[이슈+] 김원해·허동원·서성종 코로나 확진 …방송가 이어 공연계도 '전전긍긍'

입력 2020-08-21 19:21   수정 2020-08-21 19:23


방송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공연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배우들은 연극도 겸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원해, 허동원, 서성종 등은 연극 '짬뽕 & 소'를 준비 중이었다. 서성종이 제일 처음 양성 판정을 받고 허동원, 김원해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도미노 감염됐다.

'짬뽕 & 소'를 올릴 예정이었던 극단 산은 "공연 참여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참여진 전원 코로나 검사 후 자가격리중"이라며 "확진자 발생 사실 확인과 동시에 방역당국에 극단 동선과 리스트를 공유했고, 접촉자 모두 검사후 자가격리하며 대기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검사 결과 총 39명의 참여진 중 15명의 확진자와 7명의 음성 판정, 19명이 검사대기 및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확진자는 방역당국의 지시에 따라 이송 후 추가 검사를 진행 예정이며, 나머지 인원은 자가격리 하며 당국의 지침에 따라 상태를 보고 있다"고 상황을 공유했다.

극단 측은 "연습실(대학로, 한성대입구역 소재) 및 극장(한성대입구역 소재)은 현재 닫혀있으며, 관할방역관리소에 관련 내용을 인계했다"며 "뜻하지 않은 이번 상황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물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계속해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르겠다"고 알렸다.

극단 산은 지난 19일부터 서울 성북구 여행자극장에서 기존 작품 2편을 하나로 묶어 펼치는 입체낭독공연 '현대사 다르게 보기- 짬뽕&소'를 30일까지 공연할 예정이었다. 이 극단은 "뜻하지 않은 이번 상황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물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예매 관객에겐 100% 환불 조치할 계획이다.


연극 '짬뽕 & 소' 뿐만 아니라 다른 민간 극장들도 비상이다. 일부 작품들은 거리 두기 좌석제라는 고육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조기폐막, 연기 취소 등의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함에 따라 국공립 시설 중심의 공연은 이미 줄줄이 취소됐다.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서울시가 정부·지자체·교육청·소속기관·산하기관이 운영하는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 이유다.

국립발레단은 21~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허난설헌-수월경화(水月鏡花)' 상연을 취소했다.

정동극장도 20일 선보일 예정이었던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를 취소했다.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청춘만발' 릴레이 공연은 비대면으로 전환해 내달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중계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8~29일 국립극장에 올릴 예정인 오페라 '빨간 바지' 공연을 언택트 방식으로 전환해 28일 네이버TV로 생중계 한다.

세종문화회관의 대부분의 공연 또한 취소 혹은 연기됐다. 오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던 뮤지컬 '모차르트!'는 지난 20일 공연을 끝으로 조기 폐막했다.


M씨어터에서 22일까지 예정됐던 서울시오페라단의 '세비야의 이발사'도 20일까지만 상영했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이달 31일까지 공연이 중단되고, 이달 말 열리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쇼 머스트 고온!'도 잠정 연기했다.

관람객의 미술관 방문도 사전예약을 통해야 한다. 현재 진행중인 '에바 알머슨전'에 참가하는 관람객들의 인원을 제한키로 했다.미술관 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전시장 내 관람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퇴장 시 재입장이 불가하다"고 알렸다.

세종문화회관은 안전한 관람을 위해 방역 소독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 세정제 비치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단원 1명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학생을 레슨하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이에 시향은 단원 전원에게 격리 조치를 지시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다.

서울시향은 20~21일과 27일로 예정된 8월 정기공연과 다음 달 정기공연 개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각종 공연과 사업 추진 여부를 구성원 및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콘서트홀과 같은 민간 공연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30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여름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 대다수 교향악단이 참석하지 못했다.

사회 전반으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공연계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민간 제작사 관계자는 "예상 못한 변수로 당혹스럽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고는 있지만 이미 고사 직전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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