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옥으로"…지식산업센터 인기

입력 2020-08-23 15:05   수정 2020-08-23 15:07

기업들의 사옥으로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공급이 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는 1980년대에는 주로 제조업체가 입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보기술(IT)산업과 벤처기업, 1인 기업과 스타트업 등까지 다양하게 입점하고 있다. 업무 공간이 쾌적하고 능률적으로 구성되는 데다 상가나 편의시설도 구비되다 보니 수요자가 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신도시 등 교통요지에 들어서 직원들의 출퇴근이 쉬워지고 근무조건이 개선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는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에는 36건에 불과했던 승인 건수가 2015년(62건)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2017년 77건, 2018년 107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44건에 달했던 승인 건수는 올해 4월 말까지 65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동일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시공에 뛰어드는 건설사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몇몇 전문 건설사만이 시공했다. 그러나 이제는 대형 건설사부터 중견 건설사까지 참여하고 있다. 참여 건설사가 늘면서 지식산업센터의 설계나 편의시설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식산업센터가 몰려 있는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서 새 단지가 나온다. 반도건설은 서울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가산역세권에서 ‘가산역 반도 아이비밸리’ 지식산업센터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대지 5081㎡, 연면적 4만818㎡ 규모로 조성된다. 층별 다양한 크기의 공간이 설계됐고 일부 층에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이 도입된다. 아이에스동서는 ‘가산 아이에스비즈타워’를 분양 중이다. 대지 3487㎡, 지하 4층~지상 16층(연면적 2만8104㎡) 규모다.

경기도에서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는 택지지구나 신도시 부근에 들어선다. 주거지가 가까운 곳에 일자리가 나오는 직주근접형 단지들이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 테크노밸리에서는 우미건설이 ‘동탄 우미 뉴브’를 내놓을 예정이다. 연면적 4만9881㎡, 지하 1층~지상 21층 규모다. SRT 동탄역 인근에 있다.

구리 갈매지구에서는 금강주택이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를 공급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10층에 연면적 17만3201㎡ 규모다.

하남시 감일지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 테라타워 감일’을 분양 중이다. 로비에는 입주사 방문 고객의 미팅 공간을 위해 오픈라운지가 마련된다. 법정 기준보다 많은 466대 규모 주차공간을 갖춘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김포 한강 듀클래스’가 분양 중이다. 구내식당, 공용 회의실, 휴게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제공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강도 높은 주택 규제와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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