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 버텨낸 비결이 있다"…삼성SDI '장수 中企' 벤치마킹

입력 2020-08-23 17:31   수정 2020-08-24 01:04

삼성SDI가 장수 중소·중견기업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생존한 기업이라면 규모와 관계없이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온라인 사보 ‘SDI 토크’와 사내 방송 등에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장수 시크릿(비결)’이란 고정물을 내보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50년 이상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장수기업들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각 사업부에서 배울 부분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1963년 설립된 화신볼트는 삼성SDI가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분석한 기업이다. 해외에서 볼트를 수입, 국내에 파는 도매점으로 사업을 시작해 특수볼트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발전소 터빈, 해양 플랜트 등에 들어가는 특수볼트가 주력 제품이다. 볼트의 크기는 30㎝~1m. 개당 1억원 이상에 팔리는 제품이 있을 만큼 비싸다. 빠르게 돌아가는 모터를 지탱하고 고온과 고압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인 데다 100% 주문 제작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라는 설명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국내 볼트 시장이 포화가 된 1980년대부터 기술로 승부를 본 사례”라며 “전체 임직원의 3분의 1이 품질 관리 업무를 맡고 있을 정도로 기술을 최고의 덕목으로 앞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식품도 삼성SDI가 ‘배울 것이 많은 장수기업’으로 꼽은 곳이다. 이 업체의 시작은 1945년 설립된 ‘김방 장유양조장’이다. 초창기엔 전형적인 가내수공업 업체였다. 맛에 관한 자부심은 있었지만 대량 생산을 할 수 없었다. 늘 똑같은 맛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매일식품은 장의 온도와 습도, 첨가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규격한 뒤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다. 식료품을 제조하는 업체에 장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세계 25개국에 진출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른다.

삼성SDI가 장수 중소기업들을 분석하는 배경엔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전영현 사장이 있다. 그는 직원들과 만날 때마다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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