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최근 8일간 1048명 감염…일상공간에서 위험 노출

입력 2020-08-24 08:04   수정 2020-08-24 08:06


1000만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일 동안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048명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이달 14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1841명이었지만, 불과 8일 만에 1000명 넘는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다.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14일 하루 74명 수준에서 15일 146명으로 배 이상 늘고 17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세자릿수로 증가했다.

여러 집단감염 사례가 동시다발로 확산하면서 발생 지역도 서울 전역으로 넓어졌다.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한 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인근 2∼3개 구에 영향을 줬으나, 이달 중순부터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날이 많아졌다.

확진자가 늘면서 거쳐간 장소도 확대됐다. 한 예로 23일 기준 종로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다른 지역 확진자의 종로구 이동 경로'를 보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음식점이나 커피숍이 10여곳이나 됐다.


공개된 장소들에는 '투썸플레이스 종로알파빌딩점', '롯데리아 종각역점', '커피빈 하나은행 경복궁점', '내수동 교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이디야 종로교차로점' 등이 포함됐다. 서초구가 전날 공개한 관내 확진자 동선에는 스크린골프장과 실내 수영장도 있었다. 광진구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에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와 맥도날드 구의역점이 담겼다.

이런 내용을 종합할 때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 체육시설 등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감염 확산 위험이 고조되면서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집에 머물기'와 '마스크 착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집 밖의 거의 모든 곳이 위험해졌으니 가능하면 나가지 말고, 불가피하게 나갈 경우에는 마스크를 꼭 쓰라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폭발적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 실천이었다"며 "가급적 집에 머물고, 사람들과 접촉할 때는 마스크를 항상 제대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강도 높은 방역을 위해 이날 0시부터 시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시민들이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와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시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서울시 역시 뼈를 깎는 아픔으로 정책 결단을 내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시민들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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