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신공항 건설은 역사적 사건…대구경북 도약에 날개 달아줄 것"

입력 2020-08-25 15:42   수정 2020-08-25 15:44


“통합신공항 건설은 단순히 공항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산업경제지도를 바꾸는 사상 최대의 사건입니다. 구미의 첨단 전자제품부터 경북의 청정 농산물까지 신공항을 통해 세계로 수출되고 경북의 산업과 관광이 새로 도약하는 기회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철우 경북지사(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신공항 이전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다른 지역의 군공항 이전사업은 주민들의 반대로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지만 대구·경북 시·도민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 자랑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위기의 순간 하나로 똘똘 뭉치는 대구·경북의 정신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의성·군위 공동후보지에 들어설 통합신공항 중 민항은 어떻게 건설할 계획입니까.
“무엇보다도 민항은 ‘충분한 규모’로 건설돼야 합니다.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운항과 밸리카고(여객기 동체에 화물을 싣는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최소 3200m 이상의 활주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연간 10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민항터미널과 연간 20만t 이상의 항공화물 처리가 가능한 화물터미널도 필요합니다. 장래 확장을 고려한 충분한 규모의 민항부지 확보도 중요합니다. 통합신공항 활성화의 열쇠는 접근성입니다. 이를 위한 광역교통망은 전문연구기관의 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철도 3개 노선과 도로 5개 노선에 12조4006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경북의 거점도시별 혁신생태계 조성도 중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최근 포항은 2차전지와 신약 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대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는데 지역의 연구역량과 기업, 그동안 축적한 연구 인프라로 혁신생태계를 조성한 결과입니다. 민선 7기에 들어와 포항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경주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유치,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한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2차전지, 신약개발 등 신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스마트산단 지정에 이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선정된 구미는 금오공대를 기술 핵심기관으로 산단 내 기업, 금오테크노밸리 등 배후공간과 연계해 연구개발(R&D), 창업, 실증, 사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ICT산업 기반 스마트 제조 혁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동은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등 혁신기관과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등 기업, 임상시료 생산 지원을 위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연계해 백신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지난달 대마(헴프) 기반 바이오산업규제특구가 지정돼 헴프 추출 소재를 이용한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과 전통 농업을 동시에 개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영주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육성하고 경주~영천~경산은 핵심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의 내연기관 부품 고급화와 사업 전환을 통해 전기차 시대 경쟁력을 키워가겠습니다. 경상북도는 기존 산업 기술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과학산업 권역별로 발전전략을 수립해 지역별 전략산업과 프로젝트를 재정비하고 지역 내 균형 발전을 촉진해 나가겠습니다.”

▷경북 동해안 등 대구·경북을 새롭게 디자인할 경북의 인프라 계획은 어떤지요.
“경북 동해안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바다를 낀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경북에만 해상 교량이 없습니다. 영일만항, 동해선철도와 함께 동해안고속도로 구간 중 미연결 구간인 영일만횡단고속도로 건설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1조6189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8㎞의 횡단고속도로가 동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면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으로서 북방교역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역 균형발전, 동해안 관광산업을 위해서도 영일만횡단고속도로는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추진 중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에 영일만횡단고속도로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겠습니다.

또 수도권과 중부내륙권 및 남해안을 연결하는 중부내륙 철도망 구축도 중요합니다. 문경~김천 간 내륙철도 건설은 이천~문경 간 중부내륙철도와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조속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군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환동해권과 환서해권을 연결하는 전주~김천 간 철도, 무주~대구 간 고속도로와 서산~울진 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등 SOC 사업도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통합신공항 시대에 동해안의 발전 방안은 무엇입니까?
“통합신공항은 동해안에도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대역사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바다를 등한시했습니다. 21세기는 바다의 시대로 바다를 잘 경영해야 소득 5만달러가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해양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초광역 교통물류 거점 도시를 조성해야 합니다. 통합신공항이 준공되면 경제물류공항인 통합신공항과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 무역항인 영일만항, 그리고 KTX 포항역과 직접 연결되는 인입 철도 간의 시너지효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투포트를 넘어 공항, 항만, 철도가 연결된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해 세계로 향하는 동해안 시대를 열 수 있게 됩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진 동해안을 통합형 융복합 관광지로 육성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울진 후포마리나,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포항 호미곶, 경주 감포해양관광단지 등 체류형 해양힐링 공간이 조성 중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537㎞ 동해안에 권역별로 특화된 체험형 휴양관광 벨트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통합신공항 이전과 연계한 관광객의 접근성 개선 방안을 마련해 관광산업도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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