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너 나 할 것 없이 줄줄이 연기…코로나19 재확산에 영화계 '패닉'

입력 2020-08-30 08: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수도권에 한해 2.5단계로 격상하자 영화계도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영화진흥위원회는 50인 이상 실내 모임을 금지한다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극장과 배급사에 대규모 시사회 등 행사 자제 요청을 내렸다.

지난 28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수도권에 한해 2.5단계로 실시하기로 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개봉 연기 결정을 한 영화들이 쏟아졌다.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했던 기대작 '승리호'는 한차례 개봉을 연기하고 추석 시즌인 9월 23일로 개봉일을 잡았지만 이마저 연기한다고 밝혔다.

'승리호'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격상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추후 개봉 일정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한 '승리호'는 제작비 240억 원이 투입된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영화다.


김대명 주연의 영화 '돌멩이' 또한 영화 개봉을 오는 9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1일로 예정됐던 언론시사회도 취소했다.

곽도원이 '나 혼자 산다'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영화 '국제수사' 또한 19일로 예정했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성동일, 하지원 주연 영화 '담보'도 9월 10일 개봉을 포기하기로 했다. 장혁 주연의 '검객'은 9월 17일 개봉하려 했으나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했다.

이정현, 김성오 주연의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도 10월로 개봉일을 미루기로 했다.

국내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에 따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후 개봉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애초 다음 달 2일 국내 개봉할 예정이었던 '기기괴괴 성형수'는 호주와 뉴질랜드,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9월 개봉을 확정한 바 있다.



외화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지난 26일 개봉된 후 첫날 13만 관객을 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끊기면서 관객수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영화 '뮬란'과 '뉴 뮤턴트'도 나란히 개봉을 연기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은 "현 상황을 고려해 '뮬란'은 9월 17일, '뉴 뮤턴트'는 9월 10일로 개봉일을 변경하게 됐다"고 알렸다.

'뮬란'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품으로 중국 톱배우 유역비가 주연을 맡아 전세계적에서 기대작으로 꼽고 있다. '뉴 뮤턴트'는 마블 코믹스의 새로운 돌연변이의 등장을 알리는 영화다.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오! 문희'의 경우는 개봉을 강행하기로 했다. 30일 언론배급시사회와 9월 2일 개봉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문희' 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시사회 상영관별 최대 49명 까지만 초청하기로 했다"며 "영화 개봉에도 안전 예방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나문희, 이희준은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동반 출연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또 나문희의 경우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출연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을 연기하면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는 등 복잡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격적인 홍보 일정이 정해지기 전이라면 개봉 연기나 고려가 가능할지 몰라도, 홍보·마케팅을 마무리한 상황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비용 문제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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