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새 당명 '국민의힘' 두고 시끌…"도용 마라" vs "품격 지켜라"

입력 2020-08-31 16:27   수정 2020-08-31 16:30


미래통합당이 새 당명으로 '국민의힘'을 낙점한 가운데 여야 인사들 간의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내가 시민단체 활동하던 시절에 사용하던 단체명이다. 도용하지 말라"며 선공을 날렸다. 그러자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길 자신이 없어 혁신 움직임에 고춧가루 뿌리나"라고 응수했다.

페이스북에 글 5개 연달아 올린 정청래 "명백한 이름 훔치기"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5개의 글을 올리며 통합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힘은 나와 많은 회원이 2003년에 발족한 시민단체 이름이다. 내가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단체"라며 "명백한 이름 훔치기다. 국민의힘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의원은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벌써 조롱 당하고 있다. 국민의 짐, 국민의 적, (일본)국민의 힘, 국민의 힘 빼는 당, 철판의 힘, 적폐의 힘 이란 댓글이 달리고 있다"며 "통합당은 더는 국민의 짐이 되지 말고 도용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짜 국민의힘을 소개한다. 가짜는 가라"라는 글과 함께 2003년 발행된 한 인터넷 기사 링크도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2003년 3월19일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충남 연기군에서 열었던 창립총회 내용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총회에는 300여명의 회원과 정청래 공동대표,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자리했다.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힘은 언론개혁 운동과 금배지 바로알기운동을 하는 등 정치개혁에도 앞장섰던 단체"라고 설명했다.

김근식 "환골탈태하려는 야당에 고춧가루 뿌리는 이유 뭐냐"
김근식 교수는 정청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환골탈태하려는 야당에게 당명마저 자격 없다고 비난하는 건 딱 정 의원의 품격을 드러내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근식 교수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님, 야당이 혁신하기 위해 바꾸려는 당명마저도 고춧가루 뿌리시네요. 이길 자신이 없습니까? 아니면 본래 사람이 뒤틀린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선수가 쌓이면 품격도 쌓여야 할 텐데 걱정"라고 반박했다.

그는 "환골탈태하려는 야당의 당명에 고춧가루 뿌리는 이유가 정 의원이 몸담은 예전 시민단체 이름과 같은 이름이라서 안 된다는 것"이라며 "선관위에서 기존 당명과 유사할 경우 사용 금지한다는 건 들었어도 그 많은 시민단체 이름과 겹치니 쓰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시민단체가 절대권력인가. '국민'이라는 단어가 시민단체 소유인가"라며 "정청래 의원이 만든 단체 이름이니까 통합당이 쓸 수 없다는 것인가. 제발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라"라고 말했다.

김근식 교수는 또 "(정청래 의원은) 탄핵 받은 정당 후예이니 국민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라는 것인데 과오를 더 이상 범하지 않으려 정강·정책도 당명도 바꾸고 극우와도 거리를 두는 것 아닌가. 탄핵 정당은 새로운 노력조차 하면 안 되는가"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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