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웹드'를 누가 보냐고? "꼰대 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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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6 08:38  

[연예 마켓+] '웹드'를 누가 보냐고? "꼰대 같은 소리"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는 100만을 돌파했고, 요즘 가장 '핫'하다는 아이돌과 배우들까지 척척 캐스팅한다. '볼만한 웹드라마'라고 입소문을 탄 작품의 세계관을 이어 나온 드라마가 지상파에 편성이 되고, '힙'한 아이템의 시작도 웹 콘텐츠다. "누가 그걸 보냐"던 웹 기반 콘텐츠가 "안 보면 '꼰대'"라는 트렌디한 문화로 바뀌었다.

지난 1일 카카오TV가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건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애혁명'이었다. 박지훈, 더보이즈 영훈, 배우 이루비, 고찬빈 등이 캐스팅된 '연애혁명'은 10대들의 풋풋한 로맨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 2일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서더니, 카카오TV 채널 구독자수도 일주일 만에 250만 명까지 늘어나며 인기를 이끌고 있다.
"방송에서 못하니 웹으로? 웹에서만 할 수 있는 걸로"


카카오TV는 '연애혁명' 외에 김보통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만자'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이경규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모르모트 PD로 알려진 권해봄 PD가 뭉친 '찐경규', 이효리가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공개하는 '페이스아이디'를 비롯해 '내 꿈은 라이언',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프랑스어로 보기 좋은 남자)' 등 드라마 2편, 예능 5편을 개국작으로 선보였다.

앞서 카카오M 수장 김성수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3년까지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M 신종수 디지털콘텐츠 본부장은 "첫 공개되는 7개 콘텐츠 뿐 아니라, 이후에도 다양한 드라마, 예능 콘텐츠들을 추가로 론칭하며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전할 것"이라며, "새로워진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되는 카카오M의 오리지널 디지털콘텐츠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바일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디지털 환경 맞춤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것.
웹드라마가 방송으로→플랫폼 경계 달라져


웹드라마에 대한 인기와 인식이 달라진 사례는 KBS 새 드라마 '디어엠'(Dear.M)에서도 엿볼 수 있다.

'디어엠'은 배우 박혜수와 NCT127의 재현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 청춘 스타들의 캐스팅 뿐 아니라 웹 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킨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시리즈의 세계관을 잇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집중 시켰다.

'디어엠'은 '연플리'의 배경이 된 서연대를 중심으로 신입생들의 풋풋한 첫사랑 찾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연플리' 시즌4에서 커플로 활약했던 김새론, 배현성이 '디어엠'에 다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MBC에서 방영됐던 '엑스엑스'에 이어 JTBC 방영이 예고된 '라이브온' 역시 웹드라마와 방송으로 동시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기획됐다. 출연진 역시 라이징 스타들만 쏙쏙 꼽아 캐스팅하면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웹 드라마 바라보는 시선, "확실히 달라졌다"

웹 드라마의 강점은 차별화다. 똑같은 학원물이라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밀하게 상황 설정을 녹여 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 것.

과거엔 아는 사람만 보고, 즐기는 콘텐츠였다면 최근엔 모바일 스트리밍 환경이 좋아지면서 시청층이 넓어졌다는 것도 웹 드라마의 위상을 높이는 요소다.

한 웹 드라마 관계자는 "단순히 기사 갯수만 비교해 봐도, 불과 1~2년 전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기사량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연령층이 다양해지면서 조회수도 늘어나고, 그런 관심이 자연스럽게 기성 미디어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인 배우들은 물론 유명 아이돌들도 웹 드라마 출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인 등용문'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 웹 드라마 '에이틴'만 보더라도 에이프릴 이나은, 골든차일드 최보민을 비롯해 예은, 김동희 등을 발굴해 내며 입소문을 탔다.

신인들 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노리는 배우들도 웹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사에서 활동하던 유명 연출자 역시 기존과는 다른 이야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웹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연애의 발견' 정현정 작가와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신우 PD가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숏폼드라마 '도시 남녀' 사랑법'에는 김지원, 지창욱이 캐스팅됐고, 30세 남녀의 리얼한 연애사를 담아 인기를 모은 웹툰 '85년생'을 원작으로 한 '아직 낫 서른'엔 정인선, 강민혁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인스타툰 '며느라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엔 박하선, 권율이 출연 소식을 알려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한 모바일 플랫폼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곤 여전히 웹 콘텐츠는 기존 방송 제작보다 제작비는 적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과 연출자가 몰리는 건 그만큼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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