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채선물 5조 투매

입력 2020-09-06 17:34   수정 2020-09-07 01:23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서만 5조원어치 이상의 국채선물을 매도했다. 적자국채 물량이 쏟아져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1~4일 3년 만기 국채선물 3만7139계약(액면가 3조7139억원), 10년 만기 국채선물 1만4347계약(액면가 1조434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만 국채선물 5조148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출렁인 지난 3월만 제외하고 올 들어 7월까지 매달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8월에는 3년 및 10년물 국채선물을 7만5754계약(액면가 7조5754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상당한 규모의 매물을 내놨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외국인들의 ‘선물 폭풍 매도’ 등의 여파로 국채 금리는 연일 뜀박질하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5일 연 0.795%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달 4일 연 0.929%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 7월 30일 연 1.281%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4일 연 1.527%로 반등했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는 것은 올해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확정된 데다 정부가 내년 예산(555조8000억원)을 올해보다 8.5% 늘리겠다고 한 영향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그만큼 적자국채 발행량이 큰 폭으로 불어나 국채 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국채 매입 등 추가 통화완화를 주저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현재 국고채 수요는 상당히 견조하며 당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국고채 매입에 나서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일부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원30전 오른 1189원59전에 마감했다. 8월 4일(1194원10전) 후 최고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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