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수소·방산까지…한화그룹株, 줄호재에 '고공행진'

입력 2020-09-07 16:59   수정 2020-09-08 01:09

한화그룹주가 고공행진 중이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평가 덕이다. 그룹 시가총액을 떠받치던 한화생명이 주춤한 사이 ‘그린 뉴딜’에 올라탄 한화솔루션이 대장주로 올라서면서 세대교체를 이뤄낸 결과다.

3일 만에 시총 1조원 ‘쑥↑’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40% 넘게 늘었다. 지난해 말 10조원을 겨우 넘어선 그룹 시가총액은 올 들어 5조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그린 뉴딜’ 훈풍을 타고 최근 사흘 만에 1조원 증가했다. 태양광, 수소 등의 사업을 장착한 한화솔루션부터 방산업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주사 한화까지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탔다. 10년 전 10조원에 달했던 한화생명 시가총액이 1조원대로 쪼그라들었지만 신산업을 앞세운 회사들이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핵심 계열사는 그린 뉴딜 수혜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장중 5만원대를 찍었다. 2011년 7월 이후 9년여 만이다. 이달에만 주가가 22.78% 급등했다. 지난 8월부터 5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주가가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단순 제조업에서 에너지 토털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전체 매출(연결 기준) 가운데 절반가량을 석유화학제품과 소재 사업에서 거둬들였다. 하지만 태양광부문이 급격히 커지면서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올 상반기 태양광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페로브스카이트(PSC) 상업화가 가까워질수록 한화솔루션의 상승세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6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PSC 셀은 기존 실리콘 셀 대비 가격을 최대 10분의 1까지 낮추는 대신 같은 효율을 낼 수 있어 ‘꿈의 소재’로 분류된다. 한화솔루션은 PSC 상용화를 위해 작년부터 별도 연구 조직을 꾸렸다. NH투자증권은 “태양광과 수소 등 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등 그린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소부문에서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이 미국 니콜라 지분 36%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지분 가치는 물론 향후 협업도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관심은 더 높아진다”
1조원의 K9 자주포 수출을 성사시킨 방산부문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최근 호주 국방부에 K9 자주포를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수주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8%가량 올랐다. 첨단 방산전자 시스템업체인 한화시스템도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 수주를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규모는 6700억원 수준이다. 화약사업으로 그룹을 일으킨 한화가 이를 방산 분야로 발전시켜 연일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셈이다.

계열사 주가 호조에 지주사인 한화 주가도 상승세다. 한화는 이달 들어 16.73% 급등했다. 작년 2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고가다. 대신증권은 한화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17.6%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 주가 상승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며 “한화종합화학 상장과 그린 뉴딜 사업 추진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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