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소차 1만대 보급"…GM은 니콜라에 20억弗 투자

입력 2020-09-09 17:22   수정 2020-09-10 01:43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연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소 굴기(起)’를 내건 중국의 베이징시는 2025년 수소차 1만 대 보급 등을 담은 발전 계획을 내놨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수소차 스타트업 니콜라에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2050년 수소차 500만 대 판매”
베이징시는 지난 8일 ‘수소차산업 발전계획(2020~2025년)’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지역 내 수소차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하고, 5~10개의 수소차 관련 선도 기업을 육성해 연관 산업 부가가치를 240억위안(약 4조원)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베이징시는 또 남부 다싱구를 국제수소에너지시범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련 기업과 인프라를 집중하기로 했다. 베이징시는 수소차 구매 때 정부 보조금(최대 20만위안)의 50%를 추가해 주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2016년 내놓은 수소차 보급 로드맵에서 ‘2050년 수소충전소 5000개 설치, 연간 수소차 판매 500만 대’를 내걸었다. 원대한 목표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에는 아직 수소 승용차를 생산하는 기업은 없다. 베이징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가 2018년부터 수소 트럭과 버스 등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3000여 대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에 부응해 베이징차, 상하이차, 디이자동차 등 10여 개 기업이 2025년까지 수소 승용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밀린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6월 베이징차, 디이자동차, 둥펑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4개 중국 완성차업체가 참여하는 수소연료전지업체(도요타 지분율 65%)를 설립했다. 이 합자사는 수소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연료전지를 생산해 지분을 투자한 중국 기업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차는 탱크에 저장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연료전지에서 반응시켜 나오는 전기로 구동한다. 반응 시 물만 나오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는 7578대 팔려 전년 대비 90%가량 늘었다. 현대차 넥쏘가 4818대로 64%를 차지했다. 도요타 미라이가 2407대, 혼다 클래러티가 349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 자회사인 쓰촨현대를 수소차 전문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있다.
합작 소식에 니콜라·GM 주가 급등
미국에선 전통의 완성차업체 GM이 수소 상용차 스타트업 니콜라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GM은 니콜라 지분 11%를 20억달러에 취득하고 임원 1명을 지명할 권리를 확보했다. 연료전지 기술과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의 활용권을 20억달러로 평가해 니콜라에 현물 출자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으로 니콜라가 50억달러, GM이 40억달러 규모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는 첫 합작 프로젝트로 니콜라가 2023년 출시를 공언한 트럭 ‘배저’를 낙점했다. GM이 자동차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저를 설계·제작하고, 판매 영업은 니콜라가 한다.

니콜라는 수소차와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니콜라에 총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두 회사의 합작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40.8% 폭등했다. GM도 7.9% 뛰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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