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광산기업, 금값 고공행진에도 생산 줄이는 이유는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0-09-14 14:35   수정 2020-10-14 00:33



세계 주요 금광기업 대부분이 올해 연간 금 생산량 계획을 기존보다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값이 기록적 상승세를 낸 것과는 정반대 움직임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10대 금광업체 중 일곱 곳이 올해 생산량을 당초 계획 대비 7% 가량 줄일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금광기업 뉴몬트 골드코프는 올해 640만 트로이온스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600만 트로이온스만 생산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2위기업 배릭골드는 기존 계획 500만 트로이온스보다 적은 480만 트로이온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골드필즈, 애그니코이글마인즈, 커크랜드 레이크골드 등도 올해 생산량을 당초 예상보다 줄인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로 광산 일부가 폐쇄되는 등을 이유로 생산량 계획을 줄이고 있다. 금값이 올라도 신규 광산 채굴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각 기업들은 현금을 늘리는 추세다. 캐나다 기반 금융기업 스코티아뱅크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금광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은 50억달러 가량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뉴몬트는 올해 운영비용 등을 전년 대비 절반 가량만 책정했다.

로이터통신은 각 기업들이 최근 금값이 급등했는데도 생산량을 앞다퉈 늘리지 않는 것은 코로나19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광기업이 신규 채굴 프로젝트를 벌이려면 막대한 초기 자금이 필요하다. 로이터통신은 "각 금광기업 경영진들은 대형 채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상당한 자본이 필요한데다가 이익을 내기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금값 급등 당시 신규 프로젝트와 인수 등을 벌였다가 손해를 본 전력도 각 기업이 신규 투자를 꺼리는 이유다. 2011년 금값이 크게 올랐을 때 대형 투자에 나선 기업들은 향후 수년간 금값 폭락 시기를 거치며 큰 손실을 입었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은 과거와 비슷한 실수를 할까봐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톰 팔머 뉴몬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금광업계는 물량 경쟁을 벌이다 덫에 걸렸다"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올들어 국제 금값은 28%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 인기가 높아진데다 미 달러화는 약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금값이 더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트로이온스당 1954.9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1일 기준 가장 많이 거래된 금 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520.95달러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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