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효성캐피탈 새 주인 된다

입력 2020-09-15 17:09   수정 2020-09-16 02:38

새마을금고가 매물로 나와 있던 효성캐피탈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여신전문업과 기업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효성캐피탈 가치 끌어올린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인 ST리더스와 컨소시엄을 이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효성캐피탈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금액은 3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뤄진 본입찰에서는 ST리더스-새마을금고 외에도 신생 PEF인 화이트웨일그룹-대신증권 컨소시엄과 일본계 금융사 등 세 곳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효성캐피탈의 가치를 끌어올릴 여지가 많다는 판단이다. 특히 효성캐피탈의 자금조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만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때문에 자금이 일시적으로 고갈됐을 때 이를 도와줄 계열사가 있느냐에 따라 자금조달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지주사로부터 지급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은행계 캐피털사가 다른 캐피털사보다 낮은 조달금리를 적용받는 이유다. 효성캐피탈도 은행계 캐피털사처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통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경쟁사에 비해 설비금융 비중이 커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효성캐피탈 인수에 참여한 이유로 꼽힌다.

향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효성캐피탈 지분을 추가로 넘겨받아 경영에 나설 경우에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새마을금고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저신용자 대출과 기업금융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효성그룹 지주사 개편 마무리
새마을금고는 경영에 개입하는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FI)로만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70조원이 넘는 지역 새마을금고 예치금의 투자처를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국공채에만 투자해서는 지역 새마을금고에 적절한 수익을 돌려주기 어려워서다.

ST리더스는 투자 이력은 짧지만 이번 거래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이번 거래는 효성그룹과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막판 가격 절충점을 찾으면서 어렵게 성사됐다. 효성은 당초 주가순자산비율(PBR) 1.2~1.3배 수준인 5000억원 안팎을 요구했다. 그러나 인수 후보 측에서는 PBR 1배에 조금 못 미치는 3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매각 성공으로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게 됐다. 효성은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올해 말까지 금융회사인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한다. 원하는 가격대를 제시하는 새로운 원매자를 찾다가 시간을 놓치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효성 측이 눈높이를 낮춘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채연/박진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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