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올해만 -25% '추락'…카카오뱅크에만 관심 쏠린다

입력 2020-09-16 11:28   수정 2020-09-17 09:24

국내 금융주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쓴맛을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카카오뱅크에 관심이 쏠리면서, 금융주 개미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올 들어(1월부터 9월15일까지) 순매수한 4대 금융지주 주식은 9199억원 어치다. 신한금융(3737억원)과 우리금융(2337억원)이 개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다.



동학개미들의 든든한 지원에도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종가 기준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25.1%나 하락했다. 신한지주(-33.7%) KB금융(-19.5%) 하나금융(-20.4%) 우리금융(-26.5%) 등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2% 오른 걸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반면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당가격은 12만5000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장외 주식 시세를 발행주식수 3억6059만주를 단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46조원이 넘는다. 국내 1위 신한금융의 시총이 13조원 수준인 걸 감안할 때 4대 금융지주 시총의 총합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처럼 일찌감치 카카오뱅크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투자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IT(정보기술) 기술 개발과 주요 은행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IT 관련주의 성장 가능성과 금융주의 안정성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병건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금융주는 천덕꾸러기가 됐지만 카카오뱅크는 일반적인 은행과 정체성 자체가 다르다"며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 혁신과 젊은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이용해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과도한 기대가 반영돼 있어,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장외거래의 경우, 거래량 자체가 200~300주에 불과해 정상 가격으로 보는 건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은 신용대출 비중은 향후 막대한 대손충당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중은 전체 여신의 70%가 넘는다.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비중은 17% 정도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대손이 평균 3년 후부터 발생하는 걸 감안할 때 안정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기존 금융주의 안정성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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