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다. 침대, 이불, 베개, 매트리스 등 단순 침구제품 중심이던 수면산업은 IT기기, 안대, 영양제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에서 2015년 2조원,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수면산업은 IT를 활용해 밀도 있게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유도하는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온수매트 신제품 ‘더케어 EQM581’은 KAIST와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수면 모드를 장착했다. 쾌적한 숙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온수매트를 처음 켠 뒤 30분 동안 따뜻하게 잠들기 좋은 온도를 유지하고, 이후 숙면을 유도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온도를 떨어뜨린다. 기상 1시간 전부터는 온도가 상승해 사용자가 개운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의 새 운영체제는 수면 추적 기능을 기본으로 넣었다. 호흡을 통해 수면시간을 확인해주고, 취침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스크린 밝기를 조절하며, 부드러운 음향으로 숙면을 돕는다.
기존 침구 및 침대 업체들도 숙면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침구업체 이브자리는 2003년 수면환경연구소를 설립해 쾌적하고 편안하게 잠잘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숙면을 돕는 6분할 베개 특허를 취득했다. 한국수면센터와 공동으로 코골이 개선 전신 베개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개인 맞춤형 수면 브랜드 ‘슬립앤슬립’을 통해 소비자의 수면 형태 및 습관, 체형 등을 참고해 꼭 맞는 베개와 이불 등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침대업체 시몬스는 2007년부터 ‘수면연구 R&D(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선 개인별 기온과 습도에 따른 최상의 수면 환경을 연구한다. 뇌파를 측정해 매트리스에 따른 수면의 질도 분석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