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베이스 연주자 최초 루브르 박물관 초청 독주 공연 기억 남아”

입력 2020-09-21 11:29  


[나연주 기자] 현악기에서 가장 낮은 음역을 담당하고 있는 악기,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더블베이스라고도 한다. 바이올린이나 첼로처럼 대중들에게 익숙한 악기는 아니지만 2m에 가까운 크기만큼 이 악기가 주는 울림 또한 크게 다가온다. ‘신동’, ‘영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눈에 띄는 연주로 데뷔부터 화제가 된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가 bnt와 만났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 촬영은 네 명이 만나 시작했다. 피아니스트 임현진, 베이시스트 최진배, 바이올리니스트 이다은과 그가 만난 것. 시크한 무드에서 네 연주자 각자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어 진행된 단독 화보 촬영에서 그는 붉은 조명 아래에서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컬러 슈트로 모던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근황을 묻자 “개인, 그룹 앨범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I Love Contrabass’를 주제로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룹 활동은 그가 준비한 새로운 도전, 챔버뮤직이다. 각기 다른 독주 악기들이 모여 합주곡을 선보이는 것. 피아니스트 임현진, 베이시스트 최진배, 바이올리니스트 이다은과 모여 색다른 음악을 들려줄 예정. 그는 이에 대해 “클래식 음악을 최대한 쉽게 들려드릴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넣으려 한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어머니, 더블베이시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클래식 음악을 접해왔던 그. 어린 시절 운동선수를 꿈꾸던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시작했다. 이어 동생 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까지, ‘더블베이스 가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10세부터 콘트라베이스를 시작해 연습만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얘기했다. 이에 ‘콘트라베이스 신동’이라는 수식어에 부담은 없냐고 하자 “부담은 전혀 없다. 베이스에 대한 사명감을 많이 느끼고 산다”고 답했다. 콘트라베이스를 첼로나 바이올린처럼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그에게 타고난 실력파 혹은 노력파냐고 묻자 “인내했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있는 거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 조기 입학한 그에게 계기를 묻자 “중학교 3학년 때 줄리아드 스쿨에서 입학 허가서가 날아왔다. 부모님과 상의하면서 한국에 있기로 했다. 한예종에 일찍 입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더라. 줄리아드 스쿨을 포기하고 한예종 시험을 봤다”고 전했다. 이에 후회는 없냐고 묻자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줄리아드 스쿨을 갔다면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을 거다”고 진솔한 답변을 보였다.

크고 무거운 악기인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며 힘든 점도 많지 않냐 묻자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대학 생활을 만 16살에 시작했으니 운전도 못 하지 않나. 악기를 싣고 학교에 갈 수가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독주한 것을 꼽았다. 베이스 연주자로서는 첫 초청이라 좋았다고. 쉴 때는 주로 뭘 하며 시간을 보내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취미는 없고 쉬지를 않는다. 쉬러 가도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슬럼프에 대해서는 “10대에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강박증이 왔다. 7년 정도 가서 쭉 잠을 못 잤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는 팬들을 향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건 팬들 덕이다. 이제는 악기보다 내가 보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막시제이
주얼리: 민휘아트주얼리
스타일리스트: 김다현
헤어: 고원 탄 실장
메이크업: 서울베이스 곽혜령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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