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에 빠진 중계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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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7 17:39   수정 2020-09-18 02:56

'승자의 저주'에 빠진 중계권 시장

스포츠 중계권 시장이 코로나19 변수에 허덕이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중계권 경쟁에서 승리했던 방송사들이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당장 다음달부터 국내 중계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LPGA 측이 JTBC골프(이하 JTBC)를 상대로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최근 미국 뉴욕의 남부연방법원에 제기하면서다. JTBC가 지난해부터 LPGA 중계권료 일부를 체납했다는 게 이유다.

JTBC는 2010년 기존 중계권료의 두 배 정도 인상된 연간 400만달러의 높은 가격으로 중계권을 가져왔다. 이후 한 차례 연장 계약을 통해 중계권과 신규 대회 유치까지 보장하며 연간 9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이어왔다. 국내 중계권 비중이 큰 만큼 LPGA는 올해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조건에 따라 JTBC에 우선 협상 권한을 부여했으나 재계약에 난항을 겪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수 축소 등으로 중계권료를 놓고 양쪽이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LPGA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던 JTBC는 올초 SBS골프에 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중계권까지 가져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회 대부분이 일정대로 열리지 못하면서 중계권료를 충당하는 광고를 채우지 못한 상황에 몰렸다.

익명을 요구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JTBC는 LPGA뿐만 아니라 하반기 KPGA코리안투어 측에 내야 하는 중계권료 일부(1억원)도 납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철 KPGA 회장은 앞서 SNS에 “빨리 새 중계권 계약을 맺었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JTBC는 KPGA와 5년 18억원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었다.

승자의 저주에 빠진 건 JTBC뿐만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등 세계 주요 프로스포츠 중계권을 거액에 사들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도 코로나19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자회사인 스포티비(SPOTV)를 시장에 내놨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다행히도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일본 내 MLB(미국프로야구 중계권) 온라인 클립 영상 권리 등을 가지고 있고, 메이저리그가 일본 내에서 인기가 많아 적자를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EPL은 2019~2020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3년간 5억6400만파운드(약 8900억원)를 받기로 한 중국 스트리밍 서비스 PPTV와의 중계권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경에도 계약금 감축을 둘러싼 이견과 대금 미납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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