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롯데, 관광유통단지 빨리 지어달라"

입력 2020-09-17 18:00   수정 2020-09-18 02:42

경남 김해시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김해관광유통단지 공사를 조속히 해달라며 롯데그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해시는 허성곤 시장 명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에게 김해관광유통단지를 빨리 준공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시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로 롯데 측에 김해관광유통단지 마무리를 촉구해 왔지만 사업이 계속 지지부진하자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보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허 시장은 서한문에서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착공 신고일로부터 4년이 지났지만 주요 시설의 공정률이 5~13%에 불과하다”며 “사업 추진 진정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부득이 건축 허가 취소 등 행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2024년 제105회 전국체전이 김해에서 열린다”며 “시 방문객에 대한 편의 제공이 절실한 실정이기 때문에 당초 협의한 대로 관광객과 체전 종사자들이 호텔, 콘도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전 개최 이전에 꼭 준공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은 김해시 신문동 일원에 자리한 87만8000㎡ 부지에 총 1조2974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1996년 경상남도와 롯데 간 개발계획 협약으로 시작됐다.

협약 이후 19년 만인 2015년까지 농수산센터, 물류센터, 아울렛몰, 시네마, 워터파크 등 1·2단계 사업은 끝났다. 이후 2016년 9월 3단계인 호텔, 콘도, 테마파크, 종업원 숙소, 마트, 스포츠센터 등 6개 시설공사에 들어갔지만 4년이 흐른 지금까지 주요 시설 공정률은 5~13%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위한 핵심 시설이 집중돼 있는 3단계 사업이 진척되지 않자 지역민과 시·도의회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고 2017년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공익감사 청구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이 같은 김해시의 압박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김해관광유통단지와 관련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그룹 대내외적으로 공사를 빠르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몇 년간 그룹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많았던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경영 상황이 어려워져 당장은 속도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해=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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