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한 윤 회장은 “KB를 1등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3연임 성공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윤 회장은 “현재 KB금융 주가는 참담한 수준”이라며 “국내 경제와 금융에 대한 걱정도 있겠지만 언택트(비대면) 세상에서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5만원대까지 올랐던 KB금융 주가는 17일 3만7000원대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 경제 위기가 금융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와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동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여러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플랫폼 측면에서도 가장 앞서나가는 금융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16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취임 이후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푸르덴셜생명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이끌며 ‘리딩금융그룹’이라는 KB금융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공을 인정받았다. 윤 회장은 “비금융 빅테크에 비해 금융 전반의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1등 금융그룹을 넘어 1등 금융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 강화 의지도 나타냈다. 윤 회장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노조추천이사제도에 대해서는 “후보 추천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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