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이 '10월 서프라이즈'?

입력 2020-09-17 10:02   수정 2020-12-16 0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 백신 배포와 관련해 "10월 언젠가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대선(11월3일)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전 깜짝 이벤트인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prise)'가 코로나 백신이 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백신 배포와 관련 "백신(승인)이 발표되자마자 시작할 것"이라며 "10월 중순이나 혹은 그보다 조금 늦게(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건당국이 연말까지 1억개의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몇시간 전 상원 청문회에서 백신 배포를 11,12월에나 시작할 수 있고 그 것도 제한된 수량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에게 일반적으로 백신이 이용가능한 시점에 대해선 "2021년 2분기 후반이나 3분기를 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과는 차이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레드필드 국장의 발언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며 '말실수'라는 식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백신 배포를 무리하게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은 이날 델러웨어주에서 의료 전문가들로부터 코로나 백신 관련 브리핑을 들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트러프 대통령이 백신 승인 과정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은 "나는 백신을 믿고 과학자를 믿는다"며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믿지 않는다"고 헸다. 이어 "정치가 백신에 개입하게 해선 안된다”며 백신 유통을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백신은 올해 대선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내 코로나 사망자와 확진자가 세계 최대를 기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미국인들의 자존심도 구겨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일 대선 전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속도전을 펴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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