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판매 대리점 승진상사의 재무구조가 가변적이라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승진상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BB+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승진상사는 현대오일뱅크와 계약을 맺고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0년 6월 사업을 개시했으며, 1989년 설립된 극동정유 대리점 진우석유의 유통망을 이어받아 경기·충청 지역을 주요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승진상사의 영업기반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수한 시장 지위를 갖춘 현대오일뱅크와 장기적인 영업 관계, 낮은 석유제품의 수요 변동성을 감안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석유제품 소비가 정체된 가운데 지역 내 주유소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 여건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승진상사는 연간 1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유통업의 특성상 수익성이 낮고 자체적인 이익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정유사로부터 재무적·영업적 지원을 통해 최소한의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석유제품 유통업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등 영업 여건이 비우호적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운전자본 변동에 따라 재무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승진상사의 총차입금(지난해 말 기준)은 113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차입금 변동 중 대부분이 유류 매입과 판매 등 운전자본 성격의 재무적 부담에 의해 발생한다"며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가변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입금 대부분이 단기성이라 단기 상환 부담이 크지만 거래처 신용관리와 현금 매출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운전자본 부담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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