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 한복 입고 춤추는 아이돌…K팝에 '아이덴티티'를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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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0 10:10   수정 2020-09-20 10:12

[연계소문] 한복 입고 춤추는 아이돌…K팝에 '아이덴티티'를 입히다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 정상을 모두 석권한 그룹 방탄소년단부터 유명 팝스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주목받은 블랙핑크까지 K팝 그룹들의 인기가 훈풍을 타고 코로나19로 높아진 국경도 훌쩍 뛰어넘고 있다.

해외 진출이라면 주로 중국과 일본을 떠올리던 과거와 달리 이제 K팝은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 유럽까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탄탄한 현지 팬덤을 보유한 그룹들은 음원도 미국 팝시장에서 통용되는 요일과 시간에 맞춰 한국에서는 금요일 오후 1시에 공개하고 있으며, 유튜브 상에서 뮤직비디오로 경신하는 기록도 억 단위를 넘어 10억대로 접어들었다. 'K팝의 글로벌화', 이 흐름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을 듯하다.

그 가운데 음악적, 비주얼적으로 한국의 전통 요소를 가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8년 그룹 방탄소년단이 '아이돌(IDOL)'을 발표했을 때까지만 해도 아프리칸 비트 위에 올려진 국악 장단과 '얼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러' 등과 같은 가사들은 생소하고 놀라웠다. 한복을 활용한 의상과 한국적인 색채가 짙은 영상미도 의미 있고 대단한 시도로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 방탄소년단에 이어 블랙핑크, 슈퍼엠, 지코, 강다니엘, 김요한, 에이티즈, 에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K팝 대표 아이돌은 물론 신진 그룹들까지 한복을 리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노래했다.

아이돌 그룹은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으로도 매번 화제가 되곤 한다. 이는 곧 멤버들이 무대에서 입는 옷이나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하는 소품 등 비주얼적인 요소에도 세계 각국의 이목이 쏠려있다는 말이 된다. 블랙핑크는 미국의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무대를 최초로 공개할 당시 봉황문 무늬가 들어간 짧은 크롭탑 형식의 한복 저고리, 재킷처럼 표현한 도포, 짧은 치마 등을 입어 화제를 모았고, 슈퍼엠은 '호랑이' 뮤직비디오에서 고급스러운 금빛 자수가 들어간 수트 느낌의 세련된 한복 활용 의상을 착용해 무게감을 더했다.


에이티즈는 광복절 당일 음악방송에서 성균관 유생의 의복인 청금복을 이너로 레이어드하고, 고름을 형상화한 끈과 먹을 이용한 그래픽 포인트의 한복 무대 의상을 선보인 바 있다. 또 다른 팀인 에이스는 캐주얼한 의상에 두루마기를 매치해 강렬한 퍼포먼스와 부드러운 한복의 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펼쳤다. 에이스의 '도깨비' 뮤직비디오에는 한복 외에도 옥 반지, 장식물 등 한국적인 분위기를 주는 소품까지 더해졌다. 최근 컴백한 스트레이 키즈 역시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을 입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아이돌들이 한복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복진흥센터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K팝이 글로벌화되다 보니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요소들을 많이 찾는 것 같다. K팝이 한국의 문화처럼 전파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복인 한복은 대외적으로 가장 알려지기 좋은 아이템이다. 무대 의상에 한복을 접목해 독특함을 줄 수 있고, 한국 고유의 정체성까지 담기니 스타일링 하는 분들이 많은 관심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K팝 아티스트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콘셉트라는 강점이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 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요소인 셈이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시즌1을 공개할 당시 세계에 '갓 열풍'을 일으켰다. 한복, 호미 등과 함께 출연진이 머리에 쓰고 있던 갓이 글로벌 포털사이트 및 e커머스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검색 기록을 자랑했던 것. 이를 이어 받아 이제는 아이돌 그룹들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블랙핑크의 의상은 과감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깔로 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한복박람회인 '한복상점'을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몰이 운영되고 있으며, 실시간 판매 방송도 이뤄진다. 이번 '한복상점' 참여 업체는 총 73개다.

한복진흥센터 측에 따르면 박람회 첫날 온라인 회원가입은 2500명을 넘겼고, 5일 만에 3000명을 돌파했다. 첫날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동시 접속자 수가 3만 명에 달했고, 누적 시청 조회 수는 10만뷰를 넘겼다. 반응이 좋았던 한복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추석 시즌이라 아이들 제품이 인기가 좋고, 생활 한복 브랜드 중에서는 젊은 층들이 입는 하플리와 블랙핑크의 한복 의상을 디자인했던 단하주단이 인기 있다. 특히 단하주단의 경우는 단하 대표가 라이브 방송할 때 뷰수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 확실히 K팝을 통해 노출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리디자인된 한복이 전통성을 해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블랙핑크의 의상 역시 이 같은 비판에 부딪혔던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복진흥센터 측 관계자는 "블랙핑크의 의상이 '한복이냐, 아니냐'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한복의 요소가 조금이라도 담겨 있고, 그게 예쁘게 받아들여진다면 외연이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어야 어떤 것이 전통적인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복 산업이 굉장히 침체되어 있는데 약간의 수요층으로 되살아난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보다 시각을 넓혀서 봐주셨으면 한다. 이와 함께 (관련 업계인) 우리는 무엇이 전통적인 것이고, 어느 부분에 기인해 변형되었는지에 대해 최대한 알리는 것을 숙제로 여기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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