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추석 연휴 두려운 상황"…거리두기로 대규모 감염 억제 중

입력 2020-09-18 16:56   수정 2020-09-18 16:58


방역당국은 9월말 추석을 앞두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지금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평가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유행은 수도권이 중심이었기에 사실상 전국적으로 전파가 이루어진 셈이고, 어느 유행보다도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발병 추이를 언급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현재 쉽게 감소하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최근 2주간의 양상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그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감염에 취약한 시설이나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졌을 경우 확진자가 또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비수도권 감염 상황에 대해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확진자 수가 올라갈 때의 속도만큼 감소하는 게 아니다"며 "(국내) 교통, 물류 등의 현황을 보면 사실상 비수도권도 수도권만큼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의 전국 평균 '감염 재생산지수'는 1 미만이지만 수도권의 경우 1.06으로 추산된다. 전파력을 의미하는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06이면 1명이 1.06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1을 넘어 계속 올라가면 당국의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쉽지 않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한 2주간의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적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이 안 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교류가 많을 수 있어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가족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대개 고향에 계신 분들은 어르신일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이나 도심일수록 밀집도가 높고 코로나19 위험에도 노출돼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이 고위험군을 찾아가는 형상이 되는 게 방역당국으로서는 두렵다"면서 "코로나19의 전국적 분포에 더해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지내는 게 어쩌면 진정한 효도, 섬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도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유럽을 보면 지난 3월 (있었던) 1차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지나 더 큰 유행의 크기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의 유럽 상황이 3월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 많은 전문가가 북반구에서 동절기에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올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사실상 지금 당장이라도 겨울이 되기 전 또 다른 대유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각국 상황을 봤을 때) 봉쇄를 풀어나가면서 또는 봉쇄를 푼 후에 코로나19 유행을 제대로 관리하는 나라는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만큼 코로나19 대응이 힘들고 어렵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거리두기 강도를 조절하면서 완전한 봉쇄로 가지 않고 2차 유행이 생기면 그(유행 발생) 초기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행을 억누르려 노력하는 우리의 상황은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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