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부녀 숨진 채 발견…유력 용의자 극단 선택

입력 2020-09-20 21:43   수정 2020-09-20 21:45


전남 순천에서 아버지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력 용의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순천시 A씨(82) 집에서 A씨와 딸 B씨(47)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B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B씨 행적을 찾던 중 아버지인 A씨 집 뒤편에서 함께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1차 수색 때는 숨진 부녀를 찾지 못했다. 수색 당시 한밤중인 데다 용의자가 부녀를 살해한 후 시신을 헛간에 있는 두엄 속 깊이 파묻어 놨기 때문이다.

두엄은 풀·짚 또는 가축의 배설물 따위를 썩힌 거름을 말한다. 발견 당시 B씨는 가슴 쪽에 수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 아버지에게서는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B씨 지인인 40대 남성 C씨를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던 중 전남 강진의 한 주택 안방에서 쓰려져 있던 C씨를 발견했다.

C씨는 발견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술병과 독극물 등을 근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용의자가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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