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 콘솔 게임기 7년 만에 '리턴 매치'

입력 2020-09-21 15:32   수정 2020-10-20 00:32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을 이끄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1월 신규 게임기를 7년 만에 내놓는다. 국내 게임사들도 최근 콘솔용 게임을 잇따라 내놓거나 개발 중이어서 국내 게임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신형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5’를 11월 12일 출시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한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과 함께 1차 출시 대상국에 포함됐다. 유럽 중동 남미 등 지역엔 11월 19일 출시한다.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 기본형 판매 가격은 62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 가격은 49만8000원이다.

경쟁 업체인 MS도 차세대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 X’를 11월 10일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X의 국내 가격은 59만8000원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S’는 39만8000원에 출시된다.

콘솔 게임의 성능을 결정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수준은 두 게임기가 비슷하다. PS5와 시리즈X 모두 AMD의 ‘마이크로 아키텍처 젠2’를 사용한다. 게임기 구동에 영향을 주는 내부 메모리도 16기가바이트(GB)로 같다.


CPU만큼 중요한 그래픽카드(GPU) 성능은 차이가 있다. PS5가 적용할 GPU의 연산 능력은 10.3테라플롭스(초당 10조3000억 번 연산)다. 시리즈X는 12테라플롭스로 더 높다. 기본 저장 공간은 시리즈X가 1테라바이트(TB)로 PS5(825GB)보다 크다. 하지만 저장 공간 처리속도는 PS5가 더 빠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적용 방식, 다른 부품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제품이 나와봐야 두 게임기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기 성능만큼 독점 게임에 흥행 여부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나온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스위치가 대표적 사례다. 스위치는 기존 콘솔 게임기보다 성능이 떨어졌다. 하지만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시리즈 등 게임 타이틀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5248만 대가 팔렸다.

소니는 PS5용 신작 게임을 최근 공개했다. PS5 독점작으로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16’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도 연내 내놓는다. ‘갓 오브 워’의 후속작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MS도 독점 게임인 ‘헤일로 인피니트’ 등 인기 게임 시리즈로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회원을 위한 ‘플레이스테이션 컬렉션’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블러드본’ ‘갓오브워’ ‘몬스터헌터월드’ ‘페르소나5’ 등 PS4 게임을 PS5에서 내려받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도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펄어비스와 크래프톤은 각각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의 콘솔 버전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연내 첫 콘솔 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내놓을 예정이다.

넥슨도 콘솔 게임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월에 콘솔 게임 ‘퓨저’를 출시한다. ‘리니지’의 콘솔 게임 버전도 개발 중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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