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도 일본해도 아닌 '번호'로 부른다…11월 국제수로기구서 결정

입력 2020-09-21 16:33   수정 2020-09-21 16:45

'동해(East Sea)냐 일본해(Sea of Japan)냐….'

오랫동안 한·일 간 분쟁이 돼왔던 동해 명칭 문제가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식별번호' 부여로 결론 날 전망이다.

21일 외교부와 IHO에 따르면 IHO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16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제2차 총회에서 국제표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을 위한 비공식 협의 결과를 회원국들에 브리핑한다. IHO가 발행하는 S-23은 해도를 만들 때 지침 역할을 한다. 1929년 초판부터 1953년 제3판까지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했으며, 한국은 1997년부터 IHO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해왔다.

IHO는 이 문제에 대해 2017년 4월 열린 제1차 총회에서 관계국간 비공식 협의를 하고 그 결과를 이번에 보고하도록 했지만, 남북한과 일본은 IHO 사무총장 주재로 작년 4월과 10월에 개최한 두 차례 협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IHO 사무총장은 바다에 지명을 부여하는 대신 '고유의 번호로 식별하는 체계'(a system of unique numerical identifiers)를 도입하는 방안을 양국에 제안했다. 디지털화 시대에는 이름보다 숫자가 전자항해 등 지리정보체계에 활용하는 데 유용한 만큼 모든 바다에 고유 번호를 부여하자는 방안으로, 이 경우 동해나 일본해 둘 다 사용하지 않게 된다.

이 방안은 2차 총회에서 안건으로 부의될 예정이며, 회원국들에도 이미 회람됐다. IHO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S-23 개정안에 대한 회원국 의견이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IHO 안건은 회원국 간 합의로 결정되는데 무엇보다 분쟁 당사국인 한일이 긍정적인 반응이다. 북한 역시 IHO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지도에서 동해로 표기한 비율은 2000년대 초 약 2%에 불과했지만, 그간 정부와 민간단체 등의 노력에 힘입어 최근 조사에서는 40%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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