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파업하는 건 죽자는 얘기…현대차 부품사까지 생각했다"

입력 2020-09-22 17:19   수정 2020-09-23 08: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파업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수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같은 위기에 예년처럼 임금교섭을 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1일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11년 만의 동결이다. 그는 “올해는 그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일 사측과 상견례 뒤 파업 없이 40일 만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차 1차 협력사 72개 중 6~7개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일보 직전”이라며 “규모가 상당한 협력사 중 한 곳은 사내유보금이 15억원에 불과한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노조가 파업을 단행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부품업체 수십 개가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협상을 길게 끌고 가면 회사나 노조, 부품사 등 모두가 더 힘들어진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난 2월 중국에서 수입하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차질로 공장 문을 닫았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이제는 완성차업체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부품사가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완성차 역시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부품사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이 위원장은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 방지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코로나19 예방을 강화해 라인이 셧다운(일시 중단)되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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