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IPO 추진…"내년 공모시장 최대어 될 것"

입력 2020-09-23 17:45   수정 2020-09-24 00:35


카카오뱅크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상장하는 첫 사례다. 장외시장에서는 이미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내년 공모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지정감사인과 공모 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상장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3.54%)다. 나머지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0%) 국민은행(9.86%) 한국투자금융지주(4.93%) 등 기관투자가로 구성돼 있다.
장외서 시총 46조원…4대 금융지주 넘어서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 내년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상장 1호인 데다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적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이익 증가세가 더 커졌다. 상반기에만 4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2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조원 늘어난 수치다. 이용 고객 수도 상반기 기준 1250만 명을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에 나서는 것은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자본 규모를 키워야 하는 숙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3%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4%)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이 비율을 지키려면 신규 대출을 자제하거나 자본을 추가로 늘려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등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비대면 대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출을 자제하기보다 ‘체급’을 키워 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8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은 18조3000억원이다. 상장으로 자본금을 확충하면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중은행과 본격적인 대출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상장 이전 장외시장의 지나친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이달 중순 기준 장외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46조원대로, 4대 금융지주(신한 국민 하나 우리) 전체 시총(43조원대)을 넘어섰다. 반면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적정 시총을 5조6000억~9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외에서 이미 다섯 배 이상으로 고평가받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신규 대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만큼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도 “규제 산업 특성상 단기간에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소람/송영찬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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