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 우리 국민 총살 보고받고도 종전선언 제안"

입력 2020-09-24 10:53   수정 2020-09-24 10:55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의해 우리 국민이 총살 당한 사실을 보고받고도 남북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4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47)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당국은 A씨가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당국은 북측 경계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하고 화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무원 실종 이튿날인 22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우리 군 감시장비로 당시 우리 국민이 총격받는 장면 등이 다 포착됐을 것"이라며 "그런 중요한 사건은 당연히 청와대에 즉각 보고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사실을 알고도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위는 북한군이 우리 국민 월북을 수용하지 않고 총살한 것에 대해서는 "과거 우리 국민 월북으로 북한군이 문책을 받았다고 한다. 괜히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런 무지막지한 짓을 하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했다.

특위는 "진상규명을 위해 즉각 정보위 등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진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계속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정부 발표를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아이가 둘 있는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장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적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며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됐다는 사실이 (22일)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이후에 알려졌다는 점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종된 공무원은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며 평소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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