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달러화 약세, 韓 금융사의 대외금융자산 가치 낮춰…신용도 평가에 중요"

입력 2020-09-25 09:28  

≪이 기사는 09월24일(14: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달러화 약세가 국내 금융회사의 신용도에 중요한 평가 요인으로 대두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회사의 해외 투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와 대외금융자산 가치 감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4일 "환율 변동이 거시경제 상황과 개별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 경제주체들의 대응능력은 신용평가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등락에도 불구하고 2017년부터 전반적으로 강세 국면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 7월 이후 본격적으로 하락세로 반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껑충 뛰었던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고점과 비교했을 때 9.6%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의 환율 변동이 반영되는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는 10% 정도 하락했다. 시장 일각에선 최근의 달러화 가치 하락이 장기 약세의 시작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완화적 통화정책 장기화, 제조업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복귀)을 달러화 약세 가능성의 근거로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달러화 가치 하락 폭은 불확실하지만 달러화 가치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 국내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의 영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약세는 기본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이 과거처럼 자본수입국일 땐 긍정적인 영향이 컸다. 달러화 약세 시기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기업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이 자본수출국이 된 상황에선 달러화 약세가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 개인이 갖고 있는 대외금융자산의 원화 표시 가치를 하락시키는 효과도 갖게 된다.

실제 달러화 약세가 한국 경제주체들이 갖고 있는 대외금융자산의 가치를 낮추는 효과는 상당한 수준이다. 20%의 원달러 환율 하락을 가정한다면 대외금융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 감소 효과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8.8% 수준이다. 약 170조원이다.

이에 비해 대외금융부채의 원화 환산 가치 감소 효과는 GDP 대비 3.7%에 해당한다. 약 35조8000억원이다. 순대외금융자산 기준으로 얘기하면 GDP 대비 5% 안팎의 원화 환산 가치 감소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국제평가실장은 "한국과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이라 과거에 비해 달러화 약세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약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대외금융자산 가치 감소 효과가 금융회사에 대한 신용평가 때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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