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창녕 아동 학대 사건’에 감춰진 진실

입력 2020-09-26 14:23   수정 2020-09-26 14:24

실화탐사대(사진=MBC)

오늘(26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BJ에 빠져 수천만 원을 탕진한 살인사건 피의자와 ‘창녕 아동 학대 사건’의 감춰진 진실을 취재했다.

지난 8월 30일, 여느 때처럼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던 김소윤 씨가 살해됐다. 코로나 19로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를 대신해 쉬지 않고 매일 일했다는 소윤 씨. 그녀는 버스비 1,150원이 아까워 도보로 한 시간 반이나 되는 길을 걸어 다니던 착하기만 한 딸이었다. 가난한 집안 형편을 위해 그녀가 취득한 자격증만 7개였다. 아버지는 성실하고 야무졌던 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소윤 씨를 살해한 범인은 무직 상태인 29살의 청년으로 그는 택배회사를 그만두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를 살해하고 남자가 가져간 현금은 단 1만 원이었다. 과연, 단순 생활고로 인한 범행일까.

소윤 씨의 시신은 콩밭에서 발견됐고, 가슴과 목 등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신의 상처와 사건의 잔혹성에 근거해 계획적인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피의자는 3일 동안 범행 주변을 배회했다. 범행 5시간 후 피의자는 현장에 다시 돌아와 시신을 5m가량 옮기고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가져갔다. 이후 휴대전화를 바다에 버린 뒤, 훔친 카드로 편의점에 들러 닭 다리, 딸기우유, 라볶이 등 야식거리를 잔뜩 샀다.

단순 강도살인으로 보기엔 수상한 범인의 행동. 수사 결과, 피의자는 평소 인터넷 방송 여성 BJ에게 사이버 머니를 후원하며 돈을 탕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모 BJ와는 만나기도 하며 선물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게 범인이 진 빚만 무려 5,500만 원! 피의자는 어쩌다 여성 BJ가 등장하는 인터넷 방송에 빠지게 된 걸까. 제작진이 만난 한 인터넷 방송 시청자는 범인이 현실에서는 무일푼의 청년이었을지 몰라도 가상의 세계에서 고액의 후원자 일명 ‘큰손’ 행세를 해왔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BJ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한 29살 청년, 그는 무엇을 노렸나. ‘실화탐사대’에서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취재했다.

지난 6월, 부모의 끔찍한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지붕을 타고 탈출한 만 9세 소녀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발견 당시 아이의 온몸은 상처투성이였고, 손가락엔 지문이 사라질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은 채였다. 아이는 자신의 손에 화상을 입힌 이가 다름 아닌 ‘의붓아버지’ 김 모 씨라 진술했다. 사람들은 그가 네 자매 중 자신의 피붙이가 아닌 첫째 딸을 미워해 학대한 것이라 의례 짐작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후 밀양에서 의붓아버지 김 씨와 엄마의 아동 학대 혐의에 관한 첫 재판이 열렸다. 그런데 약 15분간의 짧은 재판이 끝나자, 재판을 지켜본 이들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부부에 관해 잘 아는 이들은, 의붓아버지 김 씨가 큰 딸을 몹시 예뻐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문제가 된 건 엄마 박 씨였다는데. 이상하게도 엄마 박 씨는 큰 딸의 존재를 감추려 했다. 사건 발생 직후, 갑자기 자해해 병원에 입원한 이후 줄곧 불구속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놀랍게도 지금껏 의붓아버지의 범행인 줄 알았던 아동 학대의 대부분이 엄마에 의해 자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첫 재판에서 엄마 박 씨는 비교적 가벼운 학대를 한 건 인정하지만, 심한 학대를 한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조현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의 지인들은 평소 엄마 박 씨에게서 조현병을 의심할만한 이상 증세를 발견한 적이 없고, 오히려 박 씨가 늘 자신이 조현병을 앓고 있단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아이의 의붓아버지 김 씨가 구속된 후 그에게 애틋한 편지를 써 보냈단 엄마 박 씨. 편지 속엔 아이에 대한 미안함도, 일말의 죄책감도 엿볼 수 없었다. 오늘(26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되는 ‘실화탐사대’에서 <창녕 아동 학대 사건>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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