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집값 상승세 지속…투자한다면 강남4구와 마·용·성"

입력 2020-09-29 16:17   수정 2020-09-30 00:31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부동산 매매와 전세 시장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매 시장의 거래는 줄고 있지만,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 대다수가 집값 보합 또는 상승을 예상한 이유다. 또 전세 매물 품귀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어지는 전셋값 상승은 매매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셋값 상승세 계속될 것”
29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는 ‘연내 3% 이상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1~2%대 상승’이라고 답한 46%를 더하면 94%가량이 전셋값 강세를 예상한 셈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추석 이후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난이 우려된다”며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집값도 받쳐주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를 줄 메리트가 떨어져 ‘전세의 월세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매매 시장에 관심을 두는 무주택자도 늘고 있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전셋값이 급등하면 무주택자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며 “자신의 자금으로 전세 거주 중인 실수요자가 주택 구매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했다.

추석 연휴 이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들 가운데 29.6%는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이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라는 응답은 25.9%, 올 연말까지라는 답은 11.1%였다.
강남4구가 가장 투자 유망
추석 이후 유망한 투자 지역으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꼽은 전문가 비율이 24%로 가장 높았다.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는 “강남4구는 최근 아파트 값이 많이 뛰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꼽은 비율도 각각 22%였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남, 용인,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이 유망하다고 답한 비율은 14%였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뛴 세종을 고른 전문가도 6%로 낮지 않았다.

10년 내 가장 주목받게 될 부촌으로는 응답자 46%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골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압구정현대 등 구축 아파트들이 언젠가 재건축되면 주거 환경 측면에서 이곳을 이길 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용산구 한남동이라고 답한 비율이 26%였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용산구는 미군부대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대규모 녹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주거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강남구 대치동과 잠실동도 각각 8%, 6%의 지지를 받았다.
“젊은 층은 청약 기다려야”
‘내집 마련 적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응답자의 24%는 ‘내년 상반기’, 22%는 ‘추석 이후 연내’를 내집 마련에 적합한 시기로 꼽았다. 내년 하반기를 꼽은 전문가는 14%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인상 등 규제 강화로 인해 법인과 다주택자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1차로 올 연말, 2차로 내년 상반기 급매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전문가의 26%는 ‘당분간 주택 구매를 보류할 것’을 주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3기 신도시, 용산 정비창 등 대규모 공공 분양이 쏟아지는 시기가 젊은 층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수찬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당분간 로또 분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청약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심은지/신연수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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