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도쿄 증시, 사상 초유 종일 거래 정지…"복구 미정"

입력 2020-10-01 12:06   수정 2020-10-31 00:32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가 사상 처음으로 하루종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상장된 3700여개의 종목들과 시가총액 2조9000엔(약 32조원) 거래가 거래정지됐다.

도쿄증권거래소는 1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온종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메이지유신 이후인 1878년 설립된 일본 최고(最故)이자 최대의 증권거래소다.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이은 3위 규모다. 지난달 30일에는 14억4200만주, 2조9000엔(약 32조원)어치가 거래됐다.

일본 외신들도 거래정지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거래가 하루종일 거래가 중단된 건 사상 처음이다. 2005년 11월 매매 시스템 문제로 3시간 정도 거래가 중단된 적이 있다. 2006년 1월에도 거래량 급증으로 시스템 처리가 어려워지면서 오후 정도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중단 사태로 도쿄 증시의 주요 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225종)와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도 정상적으로 산출되지 않고 있다.

이날 히로긴홀딩스 등 3개사의 신규 상장이 예정됐었다. 하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JPX 산하 오사카거래소는 주가지수 등의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사카거래소는 선물거래가 중심이다. 도쿄상품거래소에서도 원유 선물 등의 거래는 이뤄지고 있다.

거래소그룹측은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면서도 "언제 거래가 재개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또 "내일 이후 자세한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금융청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문제의 원인과 거래 재개 전망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증권거래소 주식거래 중단 관련 질문에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토 장관은 "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거래소에서 거래가 불가능해진 것은 투자자분에게도 거래 기회가 제한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금융청에서 일본 거래소그룹(JPX)과 도쿄증권거래소에 원인 규명과 복구를 위한 대응을 지시했고, 일본 거래소그룹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예의(銳意) 복구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시스템 장애가 사이버 공격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가토 장관은 "현재 원인을 규명 중"이라며 "현시점에선 확실한 것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일본 금융청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문제의 원인과 거래 재개 전망 등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원인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는 현재까지도 없는 상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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