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강등 위기에 처한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부산주공이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운영 자금과 타법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산주공은 다음달 17일 3년 만기 100억원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서울파이낸스클럽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사모 방식으로다.
부산주공은 조달한 자금 중 6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니 40억원은 타법인 인수 자금에 사용할 방침이다.
부산주공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 강등 경고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산주공의 신용등급으로 B를 부여하면서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아놓은 상태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부산주공은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볼보 등 다수의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납품해 거래처가 다변화돼 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사업 역량도 갖췄다. 하지만 단기 영업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산업단지 개발 관련 부대 비용이 발생한 데다 신규 공장의 낮은 가동률 탓이다.
또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현금흐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악화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고, 취약한 재무안정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주공은 올 상반기에 6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44억원의 영업손실과 1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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