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더 나눠준 美 '배당 귀족주'

입력 2020-10-07 17:20   수정 2020-10-08 03:06

4분기에 들어서면서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 배당주에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미국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국 주식시장은 유럽 등에 비해 배당 수익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수십 년간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글로벌 우량 기업이 많아 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오히려 낫다는 평가가 많다. 또 한국 배당주가 1년에 한 번 배당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분기 배당이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미국 배당주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3M·존슨앤드존슨 50여 년 배당 늘려
미국 S&P500 소속 기업 중 2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액을 늘려온 종목은 이달 기준 총 65개에 달한다. 이들은 일명 ‘배당왕’, ‘배당 귀족주’ 등으로 불린다. 이 중 50년 넘게 꾸준히 배당을 증액해온 종목은 15개다.

도버(산업재), 제뉴인파츠(유통), 프록터앤드갬블(P&G·소비재), 에머슨일렉트릭(자동차부품), 3M(복합산업), 코카콜라(소비재), 존슨앤드존슨(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오랜 세월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오며 견고한 브랜드파워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기업이 많다.

배당 귀족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7~10%대인 고배당주는 엑슨모빌, AT&T, 셰브런, 피플스유나이티드파이낸셜 등이다. 애브비, 페더럴리얼티인베스트먼트, 프랭클린리소시스 등도 5%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 종목이다.

외신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지난 3분기 배당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에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했다. 에너지, 항공, 소매업 등 업종에선 배당을 삭감하거나 중단한 종목도 많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오히려 최근 배당을 늘린 기업도 있다. 시가총액 1000억달러 이상 대형주 중에선 액센츄어, 허니웰인터내셔널, 록히드마틴이 꼽힌다.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는 다음달 13일자로 배당을 10% 인상하기로 했다. 주당 배당액은 3.28달러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액 인상률도 10%에 달한다. 항공우주 시스템 개발업체인 허니웰인터내셔널도 오는 12월부터 배당액을 3.3% 올려 주당 3.63달러 지급하기로 했다. 이 기업도 10년간 연평균 배당액 인상률이 10%를 웃돈다.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은 12월 24일자로 8.3% 인상한 배당금을 지급한다. 주당 9.8달러 수준이다. 록히드마틴은 20년 가까이 배당액을 꾸준히 올려왔고, 최근 10년간 평균 13%의 배당액 인상률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최근 많이 투자하는 고배당주는 통신주 AT&T가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 낙폭이 컸지만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AT&T도 36년간 배당액을 꾸준히 올려온 기업으로 이달 기준 배당수익률은 7%를 웃돌고 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최장수 보유 종목(32년)으로 알려진 코카콜라는 58년 연속으로 배당액을 늘리고 있다. 버핏 회장은 코카콜라로 매년 50% 이상 배당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개별 종목 부담스럽다면 ETF로 접근
해외주식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배당주 ETF로는 블랙록의 ‘iShares Select Dividend’와 뱅가드의 ‘Dividend Appreciation’ ETF 등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아니라 최소한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 위주로 구성됐다. 블랙록 배당주 ETF가 에너지, 금융 등 전통산업 비중이 높다면 뱅가드는 소비재, 소프트웨어, 미디어, 반도체 등 업종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ETF가 배당수익률이 아주 높진 않아도 저금리 여건에선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주 투자 시 고배당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착시효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종목별 리스크와 업황 등은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최근 배당수익률 10%를 돌파한 엑슨모빌은 올해 주가가 50% 이상 떨어져 배당 수익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배당주 중에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업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리츠 종목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 타격으로 배당이 줄어들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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