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와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신용등급이 결국 강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매출 급감을 견디지 못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일 파라다이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신용등급은 종전 A에서 A-로 내렸다. 하향 조정 후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을 부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주력 사업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관련 수요 기반이 급격하게 위축됐다고 판단했다. 또 회복 예상 시점도 불투명해 앞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 사업은 다른 레저 사업에 비해 영업수익성이 좋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가 급감하면서 외국인 방문객이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외국인 카지노는 일반 리조트와 달리 계절에 따른 영향은 적지만 고정비 부담이 커 매출 위축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초 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건설 관련 대규모 차입이 이뤄져 재무안정성이 나빠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차입 가능성은 낮지만 실적 감소로 인해 차입금 감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파라다이스의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향후 신용등급은 코로나19 지속 시간과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폭을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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