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11시7분께 울산 남구 달동의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 화재 발생 1시간이 넘도록 저층부에서 최고층까지 불길이 번졌다.
불은 건물 12층에서 발생해 9일 오전 0시 20분을 넘기면서 강한 바람을 타고 왕복 9호선 도로를 건너 롯데마트 옥상으로까지 번졌지만, 이 불은 0시 40분께 진화가 완료됐다.
화재 당시 미처 대피하지 못한 40여명의 아파트 주민들은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현재 소방 현장대원들이 진입 후 구조대상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0시 50분께 아파트 건물 외벽에는 노란 불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재가 진압된 상태다.
그러나 불이 난 건물을 포함해 인근 주민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맨발로 뛰어나온 주민도 있었고,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며 대피하기도 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울산에 강한 바람이 분 가운데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가 화재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은 아파트 각 호실을 돌며 인명수색에 나서고 있다. 9일 오전 1시 20분 기준 26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울산 아파트 화재와 관련 "소방청·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울산시 등 지자체는 모든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신속히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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