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 의회 습격하려던 '황당' 테러범…주지사 "트럼프가 선동"

입력 2020-10-09 13:14   수정 2020-10-09 13:40



미국 미시간주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반정부단체의 음모가 적발된 가운데 납치 표적이었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선동했다고 지적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휘트머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공화당 소속 대통령(트럼프)은 과학을 부정하고, 보건 전문가들을 무시하고, 불신을 불어넣고, 분노를 조장하고, 공포와 증오 분열을 전파하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지난 7개월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증오 단체들은 대통령의 발언을 질책이 아닌 선동 구호로 듣는다. 우리 지도자들이 얘기할 때 그 말이 중요하며 무게를 가진다"며 "우리 지도자들이 국내 테러리스트들을 만나고 고무시키면 그들은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혐오성 발언을 부추기면 그들은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선 TV토론에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에 대한 별다른 비판 없이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밝혀 두둔 논란을 빚었다.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큐 클럭스 클랜(KKK)을 비롯한 모든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비판한다. 프라우드 보이즈도 마찬가지로 규탄한다"고 뒤늡게 수습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미시간을 해방하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사실을 지적하면서 책임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사법당국의 기소장에는 납치음모 사건의 용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고무됐다는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즉각 휘트머 주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혐오를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며 "오히려 휘트머 주지사가 억지 주장을 통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전날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를 꾸민 혐의로 6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미시간주 검찰은 이들 외에 경찰과 주의회 의사당 공격을 모의해 "내전을 시작하자"고 모의한 혐의로 7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FBI가 법원에 낸 수사문건에 따르면 이들 6명은 지난 여름부터 휘트머 주지사 납치 구상을 논의해 8,9월 그의 별장을 몰래 감시했다. 이들은 대선 직전 휘트머 지사를 납치하려 했으며 이를 위해 7일 만나 폭발물과 전술장비를 구입할 계획였다고 FBI는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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