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스트레스 문제 있어?"…스마트워치 '센스'에 놀랐다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0-10-10 07:00   수정 2020-10-10 11: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워치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제조사들의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제품이 나와서 써봤습니다.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에 큰 관심이 없으셨다면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만한 기업인데요, 지난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수한 기업 '핏빗'의 스마트워치 신제품 '센스' 입니다. 핏빗은 미국 웨어러블 업체로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5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센스를 체험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요즘 제 고민거리이자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최적화됐다는 설명 때문이었는데요. 실제로 그런 지 궁금했습니다.


경쟁사 제품 대비 핏빗 센스의 차별점은 세계 최초로 탑재된 피부전기활동(EDA) 센서입니다. EDA 센서는 피부의 습도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적 변화를 감지하는데요. 쉽게 말해 스마트워치가 사용자 손의 땀 등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하는 겁니다.

스트레스 책정을 위해선 센스를 차지 않은 반대쪽 손을 워치 위에 2분 가량 올려두면 되는데요. 끝나면 EDA 모바일 앱을 통해 EDA, 심박수 변화 등을 그래프로 나타내 줍니다. 이를 통해 현재 사용자가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수준인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핏빗은 제 스트레스 수준에 맞는 명상법, 휴식법 등도 추천해줬습니다.

센스는 심박수와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기록해주는 수면 추적, 활동 수준 데이터 기능을 종합해 이를 도식화시켜 앱으로 사용자의 신체 변화를 알려줍니다. 며칠동안 센스를 통해 제 몸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종합한 데이터를 일별로 그래프로 확인해보니 제게 필요한 개선점을 알게 됐습니다.


핏빗은 'Fit'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건강관리 기능을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워왔습니다. 신제품인 센스도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둔 듯 했습니다.

센스는 '다경로 심박수 센서'를 탑재해 단순히 심박수만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고심박수와 저심박수까지 체크해줬습니다. 저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심박수가 정상 범위를 넘어간 적이 없었지만, 만약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면 알림을 통해 사용자에게 '경고'를 해줍니다.

'피부온도 센서'도 새롭게 적용됐습니다. 발열이나 질병 등 몸에 이상징후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월 8000원의 유료 핏빗 서비스를 구독하면 더 상세한 지표들이 나오는데요, 센스의 경우 무료로 6개월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달리기 자전거 수영 웨이트 등 다양한 운동 모드와 이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운동 모니터링 등 핏빗의 기존 피트니스 모드와 화면이 종일 켜져 보폭 수와 심박수를 시시각각 볼 수 있는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 기능도 그대로 탑재됐습니다. 때때로 '보폭 수가 100걸음 남았습니다' '물을 마셔주세요' 등 귀찮은(?) 알림이 오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 음악 앱, 핏빗페이 등 몇몇 핵심 서비스들은 아직 국내에선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또 제품 구성에 설명서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물리적 버튼도 없고 앱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처음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사용법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핏빗 앱과 홈페이지 등에 자세한 사용법이 나와 있긴 합니다. 또 한국어 유저인터페이스(UI) 속에서 곳곳에 첨가돼 있는 영어는 오히려 보기에 편리하지 않았습니다.

핏빗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2010년대 초중반 웨어러블 초창기 시절 점유율 1위를 하는 등 시장을 한때 주도했던 기업입니다. 다만 애플, 삼성전자, 중국 기업 등의 경쟁에 점차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 기준 5위까지 내려앉았는데요. 핏빗은 밴드와 함께 센스와 같은 스마트워치 라인업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써본 센스는 핏빗의 강점인 건강관리 기능을 더 강화하면서도 일반 사용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법한 데이터 수치를 앱을 통해 지표화해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했다는 흔적이 보였습니다. 스마트워치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 그 뒤를 잇는 삼성전자에 밀려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핏빗이 센스를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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