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전극도자 절제술' 받으면 치매 위험 27%↓

입력 2020-10-14 15:58   수정 2020-10-14 16:00

심방세동 환자가 심장 정상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으면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대훈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교수, 양필성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교수,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유럽심장학회지에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고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증상을 말한다. 뇌졸중,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심방세동 환자의 절반 이상은 80세 이상이다. 심방세동은 치매 위험인자 중 하나다. 정 교수팀은 앞선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이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보다 1.5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방세동을 치료할 땐 불규칙한 맥박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한다. 심장에 튜브를 넣어 부정맥이 생기는 위치를 찾고 고주파 에너지를 사용해 해당 부위를 비활성화하거나 차단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전극도자 절제술을 하면 심방세동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연구했다. 2005~2015년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성인 83만4735명 중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9119명과 약물 치료를 받은 1만7978명의 치매 위험도를 비교했다. 환자들을 최장 12년, 절반 이상은 5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 치료를 한 환자는 누적 치매 발생률이 9.1%였지만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누적 발생률이 6.1%였다. 전극도자 절제술은 약물 치료보다 27%의 치매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절제술에 실패한 환자는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낮아지지 않았다.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뒤 정상 심장 리듬이 잘 유지된 환자만 치매 예방 효과가 좋았다.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치매 발생률,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혈관성 치매 발생률은 모두 약물 치료군보다 낮았다. 김 교수는 “전극도자 절제술에 성공한 환자에게 치매 예방 효과가 두드러졌다”며 “심방세동 환자에게 정상 심장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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