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리더스원 입주…'강남역 랜드마크' 단지로

입력 2020-10-11 17:24   수정 2020-10-19 15:47


지난달 27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1317가구)은 내년 6월 준공하는 서초그랑자이(1446가구)와 지역 랜드마크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단지는 서로 붙어 있는 데다 1000가구를 웃돌 정도로 규모가 크다.

래미안리더스원 조합원 중 100여 명은 새 아파트 두 채를 분양받은 이른바 ‘1+1주택자’다. 이들 조합원은 추가로 받은 소형 주택을 3년간 매매할 수 없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폭탄을 피하기 어렵다.
서초그랑자이와 대장 아파트 경쟁
삼성물산이 서초우성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 동, 1317가구(전용면적 59~238㎡)로 지어졌다. 이 단지 전용 59㎡는 10억5000만~11억원, 전용 84㎡는 13억5000만원 선에서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이 담긴 새 임대차보호법이 지난 7월 31일 시행된 이후 전셋값이 2억원 가까이 올랐다가 최근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입주는 마무리 단계다. 현재 전세 매물은 시세보다 1억원 이상 호가가 비싼 것만 남아 있다. B공인 관계자는 “전용 59㎡는 전세 물건을 2~3개, 반전세와 월세는 10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며 “전세 매물이 없는 데다 주변에 낡은 아파트 전셋값도 꽤 높아서 일부 집주인이 비싼 가격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래미안리더스원 인근에는 신축인 래미안에스티지와 에스티지S,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초 신동아, 짓고 있는 서초그랑자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래미안리더스원이 서초그랑자이와 이 지역 대표 아파트 경쟁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단지는 입주 시기가 비슷하고 가구 수도 큰 차이가 없다.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는 지난달 말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그랑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7월 24억원에 손바뀜했다.

래미안리더스원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서초그랑자이보다 강남역과 가깝다. 필로티(1층을 바닥에서 띄워 짓는 구조)가 다른 단지에 비해 더 높고 조경과 외벽이 잘돼 있어 외관이 고급스럽다. 다만 동 간 거리가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서초그랑자이는 단지 가운데 있는 공원을 아파트가 둘러싼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중앙공원은 축구장의 두 배 이상 규모로 조성된다. 이 때문에 동 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W공인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시세는 비슷하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보유도 처분도 어려워”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9㎡ 302가구 중 조합원에게 분양된 가구는 132가구다. 이 가운데 120여 가구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라 2주택을 공급받은 조합원 소유다. S공인 관계자는 “도정법에 따르면 넓은 주택형에 살던 조합원은 전용 60㎡ 이하 주택을 추가로 분양받을 수 있다”며 “서초우성 1차는 대형이 많아 2주택을 분양받은 조합원이 꽤 된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규제가 확대되면서 2주택 조합원의 상황이 난처해졌다. 정부는 ‘7·10 부동산 대책’에서 종부세와 양도소득세를 높여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키웠다. 그러나 도정법상 이들은 당장 집을 팔거나 증여할 수 없다. 추가로 분양받은 전용 60㎡ 이하 1주택은 등기 이전 고시일 다음날부터 3년이 지나기 전에 전매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2024년은 돼야 처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S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 신청을 할 때는 정부가 임대사업자에게 혜택을 준다고 해서 두 채를 받은 조합원이 많았다”며 “지금은 규제가 강화돼 보유하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고 했다. W공인 관계자는 “20~30년간 집을 보유해온 조합원 중 은퇴한 분들은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없어 세금 걱정이 크다”며 “큰 집에는 자신이 살고 작은 집에는 자녀를 살게 하는 집주인이 많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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