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뛰었을때 서둘러 자금 조달?…코로나 수혜기업 줄줄이 유상증자

입력 2020-10-14 17:32   수정 2020-10-15 02: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수혜 업종으로 분류돼 가파르게 주가가 올랐던 기업들이 최근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가치가 폭등한 지분을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발 빠르게 조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에치에프알은 지난 13일 256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2월 28일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신주 90만 주를 발행한다. 현재 발행주식(1198만2020주)의 7.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회사는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판교 연구개발(R&D)센터 신축과 원자재 구매,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12일에는 바이오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생산공장 신축과 R&D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체외진단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자부품업체 드림텍도 설비투자 및 원재료 구매를 위해 4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회사인 조이맥스도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뛴 틈을 활용해 신속하게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업종으로 꼽히면서 지난 3월 말부터 주식시장에서 상승 랠리를 탔다. 드림텍은 국내 증시가 올해 최저점을 찍은 3월 19일 이후부터 증자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까지 426.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바이오로직스(357.1%), 조이맥스(155.6%), 에치에프알(24.6%)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들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 특성 때문에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다만 증자 발표 후 주가는 부진하다. 유통주식 수 확대로 인한 주식가치 희석을 우려한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한 영향이 컸다. 현재 발행주식 수의 85.7%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하기로 한 조이맥스는 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동안에만 27.1% 급락했다. 유바이오로직스(-14.4%)와 드림텍(-11.9%), 에치에프알(-10.2%)도 증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10% 이상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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