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불타오르네"…울산 이재민 숙소에 붙은 조롱 메모

입력 2020-10-14 19:40   수정 2020-10-14 19:46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스타즈호텔 객실에 이들을 조롱라는 메모가 발견돼 논란을 빚고 있다.

자신을 삼환아르누보 주민 중 한 명이라고 밝힌 A씨는 페이스북에 "스타즈호텔의 객실이 부족해 다른 곳에서 지내다가 11일부터 투숙하게 됐다"며 "투숙한 다음 날인 12일 아침 객실 내에서 아무것도 안 쓰여 있어야 할 메모지에 적힌 이런 글을 발견했다"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라고 적힌 호텔 메모지가 찍혀 있었다.

메모지에는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제목이 불과 관련된 노래 7곡이 적혀 있었다.
A씨는 "불 속에서 구조됐던 저희를 향해 이런 리스트를 적어뒀다는 게 도를 넘은 악의로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대다수가 잠도 못 자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여러 글과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 메시지는 저희를 향해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고, 호텔에 이런 걸 적어둔 사람이 있다는 게 무섭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재민이 올 방이라는 걸 알고 이런 걸 적어둘 만큼 도를 넘은 비난을 그저 보고만 있지는 못하겠다"면서도 "직접적인 위해가 없어 신고는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14일 스타즈호텔 측은 메모가 적힌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8일 밤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여분 만인 9일 낮에 진화됐다. 이 불로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고,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던 77명이 구조됐다.

울산시는 화재로 갈 곳이 없어진 이재민들이 비즈니스호텔에서 묵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두고 "자연재해도 아닌 사유지 화재에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과잉"이라거나 "임시주거시설을 호텔로 지정한 것은 과도한 지원이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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