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미투 피해' 박진성 시인, 극단적 선택 암시하고 잠적

입력 2020-10-15 19:13   수정 2020-10-15 19:15


2016년 '거짓 미투'에 휘말렸다 무혐의 판결을 받은 시인 박진성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관련 신고 접수 뒤 그의 소재 파악에 나선 뒤 박씨가 대전 집에서 서울 종로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행방을 찾고 있다.

박진성 시인은 전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술이나 한잔 하시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미칠 것 같습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술은 제가 사겠습니다. 너무 외롭고 두렵습니다. 연락주셔요. 저는 대전에 있습니다"는 글과 함께 카카오톡 아이디를 남겼다.

이후 박 시인은 같은 날 오후 11시4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사건 이후 다시 10월이다.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보고 견딜 수 없을 때까지도 견뎌봤다.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며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단지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잃는 사태가 저에게서 끝났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점찍어둔 방식으로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올린 뒤 "감사했습니다"라고 짧은 글을 게제했다.

이후 박 시인의 휴대폰은 전원이 꺼진 상태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인기 작가였던 박 시인은 2016년 10월 여성 습작생 성폭력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문단에서 제명 당했다. 이어 출판사에서 계약해지를 당하고 시집이 출고 정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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