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상승에 대형 컨船 발주 재개…다시 불붙는 韓·中 조선 수주전

입력 2020-10-16 17:22   수정 2020-10-17 01:27

세계적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사 간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은 한국이 확실한 기술 우위를 갖고 있지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소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선사인 코스타마이어는 1만5000TEU(1TEU=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에버그린마린도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옵션 4척 포함)을 발주할 계획으로, 지난달부터 한국과 중국 5개 조선사와 협의를 시작했다. 독일 하팍로이드는 지난달 말 2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중국 후둥중화조선 등에 견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는 하반기 해상 운임이 급반등한 것과 관련이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료의 척도가 되는 중국상하이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443.54를 기록하며 2012년 7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상거래가 늘어난 데다 중국의 경기 부양으로 원자재 운송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컨테이너선 발주는 올해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6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등 LNG선 시장도 호전되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게 숙제다. 중국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발주된 1만4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28척 중 19척을 수주하며 한국(9척)을 앞질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가 제시하는 가격이 워낙 낮은 데다, 정부의 금융 지원까지 등에 업고 있다”며 “다만 LNG 추진 컨테이너선 위주로 발주가 나온다면 국내 업체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싱가포르,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과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총 1400억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LPG선과 PC선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LPG 이중연료 추진 엔진과 황산화물저감장치(스크러버)가 장착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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