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 무함마드 풍자 만화 보여줬다 거리서 살해

입력 2020-10-17 16:20   수정 2020-10-17 16:21


프랑스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중학교 교사가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슬람교 신자로 알려진 범인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쯤(현지시간) 파리 근교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근처 거리에서 중학교 교사 사뮈엘(47)이 목이 잘린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로 지난 5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풍자만화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려는 목적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들고 달아나는 용의자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 명령했지만 용의자가 저항하자 현장에서 사살했다.

이 용의자는 이슬람 신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뜻을 지닌 쿠란 구절을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아직까지 범인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은 경찰을 인용해 범인이 아불라크라는 이름의 18세 남성이며, 모스크바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러시아 내 자치 지역인 체첸공화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첸공화국 주민의 대다수는 이슬람교를 믿는다. 프랑스에는 체첸 출신 이주민들이 3만명가량 살고 있다.

용의자로 추정 인물은 범행 직후 트위터에 "알라신을 받들어 무함마드를 조롱한 마크롱의 강아지 중 하나를 처단했다"는 글과 함께 자른 목의 사진을 띄웠다. 때문에 프랑스 경찰은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프랑스 테러전담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조직과 연계된 살인"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범행 현장을 찾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동지 한 명이 표현의 자유, 믿음과 불신의 자유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우리는 모두 함께 시민으로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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