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추가 물량 쏟아지나…4천억 사들인 개미들 '속앓이'

입력 2020-10-18 09:25   수정 2020-10-18 09:30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이후 급락한 상황에서 기관이 보유한 주식마저 한 달 안에 대량으로 풀릴 예정이어서 추가 충격이 예상된다. 높은 가격으로 약 4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걱정이 한층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기관투자자 보유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7000여주에 이른다.

이들 주식은 기관이 이번 공모에서 배정받은 총 3천384만6000여주 중 35.68%다. 이 중 1만3000여주는 의무보유 기간이 15일, 26만2000여주는 1개월이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이 약 670만주임을 고려하면 이의 약 23%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새로 쏟아지는 셈이다.

게다가 이미 상장된 보통주 외에 상환전환우선주 88만8000여주도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돼 추가 상장될 수 있는 상태다.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명의로 보유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빅히트 주가가 지난달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처럼 수급 영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한 달 뒤인 지난 12일 1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끝낸 물량이 시장에 나오자 주가가 7.36%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하루 더 상한가로 8만110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탄 끝에 현재(지난 16일 기준) 주가는 4만5850원으로 고점 대비 약 43% 떨어져 시초가(4만8000원)마저 밑돌고 있다.

문제는 조만간 시장에 풀릴 빅히트 물량이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한 달 동안 454만여주(의무보유 기간 15일 물량 포함)가 풀렸는데 이는 최초 유통 가능 주식의 약 30%에 해당하며, 전체 보통주 대비 지분율은 6.16%였다.

빅히트의 경우 상환전환우선주까지 더하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새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총 241만6000여주로 현재 유통 가능 주식의 약 32%, 전체 보통주 대비 지분율은 6.96%로 모두 카카오게임즈보다 높다. 따라서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 이상의 수급 충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히트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4.44% 하락에 이어 16일에도 22.29% 떨어져 이틀간 총 25.74% 급락했다. 이 기간 3091억원어치를 내다 판 기존 주주(기타법인)를 필두로 외국인, 기관이 물량을 쏟아내는 동안 개인은 40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의 평균 매입 단가는 26만3000원대로 현재 주가보다 6만원 이상 높아 평균 손실률이 약 24%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상장 직후 상한가를 찍었다가 이후 하락세를 타 고점 대비 하락률이 42.88%에 이르면서 고가에 빅히트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속앓이하고 있다.

빅히트는 BTS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의존도가 높아 멤버들의 입영 이슈 등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을 경우 뚜렷하게 반등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는 BTS 의존도가 높은데 병역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주가가 현재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도 주가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 대선 등으로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나쁜 환경이 되면 모든 투자 주체들이 영향을 받게 돼 있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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