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진학률, 서울 빼면 세종시가 최고

입력 2020-10-18 17:35   수정 2020-10-19 00:37

지난해 지역 학생들을 서울대에 보낸 비율이 가장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서울시와 세종시였다. 가장 진학률이 저조한 충북·울산과 서울 간 격차는 네 배 이상이었다.

18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2020학년도 신입생 출신 고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3 학생 1000명당 서울대 입학생 수는 서울이 14.0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세종시로 11.3명이었다. 세종시는 그동안 하위권에 있다가 올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는 고3 학생 수가 3000명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데 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만 2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해 순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3위부터는 한 자릿수로 내려앉아 대전(8.3명), 광주(6.4명), 경기(6.0명) 순으로 많았다. 이어 대구가 5.6명, 인천이 5.4명, 제주가 5.2명 순이었다. 최하위권을 기록한 지역은 충북과 울산시로 1000명당 3.1명이 서울대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비교하면 4.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최근 5년(2016∼2020년)간 전체 서울대 합격자 비중을 보면 서울 출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신입생 중 27%가 서울 지역 고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가 15.9%로 2위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 두 지역에서만 서울대 신입생 절반에 가까운 42.9%가 배출됐다. 3위인 부산(3.2%)부터는 4% 미만으로 내려앉으며 격차가 벌어졌다. 세종이 0.5%로 가장 적었고, 제주가 0.7%로 두 번째로 적었다. 고3 인구수가 적은 지역일수록 비중도 낮게 나타났다.

2020학년도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 고교(졸업 고교)를 보면 경기도(204개교)와 서울시(195개교)에 가장 집중돼 있었다. 같은 해 서울대 입학생을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 상위 100개교 중 77개교가 수도권 소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서울 집중’ 현상은 작년에 이어 지속됐다. 2019학년도 기준 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 출신 학생 중 서울대 입학 비율이 가장 높은 세 지역은 모두 서울지역 자치구였다. 서초구는 고3 학생 1000명당 28.3명이 서울대에 진학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서울 강남(27.1명)과 양천구(16.2명)였다.

사교육이 강한 지역일수록 서울대에 더 많이 보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 서초구 등은 이른바 ‘교육특구’ ‘교육과열지구’로 불리는 곳으로 사교육이 특히 발달한 곳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지역 월평균 학원 교습비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38만3511원)였고 서초구(33만1538원)와 양천구(27만5893원)가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서울과 타지역 사이 서울대 진학률 차이는 지역 간 교육 인프라 격차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교육과 더불어 일, 주거, 의료, 문화 등 삶의 요건이 패키지로 갖춰진 지방 중소도시를 전국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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