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삼성그룹펀드에 돈 몰린다

입력 2020-10-19 17:21   수정 2020-10-20 02:13

국내 증시가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다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비중이 높아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주가 전망도 밝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수년째 지지부지하던 현대차그룹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재계 투톱’이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1주일 새 500억원 몰려
19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펀드(24개)에 이달 들어 13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7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진한 펀드시장에서 삼성그룹펀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연초 2조원에 달하던 삼성그룹펀드 설정액은 지난 6월 1조4794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변동폭이 크지 않던 삼성그룹펀드는 최근 가파르게 투자액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1주일 동안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500억원가량이 몰렸다. 이 ETF는 리먼브러더스와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를 통해 발표하는 삼성그룹지수(Samsung Group Index)를 추종한다. 삼성전자(26.47%) 삼성SDI(19.84%) 삼성바이오로직스(10.51%) 비중이 약 57%에 달한다. 최근 목표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바이오 업종 대표 종목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8만원까지 높여 잡았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3000억원에 달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데다 반도체 업황도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SDI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설정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초 126억원 수준에서 최근 293억원까지 불어났다. 규모는 작지만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1(주식)도 꾸준히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안전성은 높고 수익은 두 배
단기 수익률은 저조하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의 경우 한 달 수익률은 -4.64% 수준이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할수록 수익률이 크게 뛴다. 1년 수익률은 21.60%, 5년 수익률은 46.59%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 ETF 수익률은 각각 12.68%, 23.17%에 그쳤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의 경우 올해 수익률이 14.24%로 삼성그룹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5년 수익률도 63.69%나 된다. 우리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은 5년 수익률이 173.58%에 달한다. 삼성전자(25.53%) 삼성전기(9.29%) 삼성SDI(8.72%) 등이 담겼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의 주가가 급등한 덕이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경우 수년간 100억원 안팎이던 설정액이 최근 285억원까지 늘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9.04%를 기록 중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국내 대표그룹주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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