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 벌써 9명째…정은경 "특이사항 아니다"

입력 2020-10-21 16:33   수정 2020-10-21 16:37


전국적으로 독감백신을 접종 받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특이사항이 아니고 예년에도 (비슷한 사례가)보고됐다"고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은경 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올해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특이한 경우인가'라는 정세균 총리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청장은 "사망자의 기저 질환이나 접종 방식 등을 조사하고 유족 동의를 거쳐 부검한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들이 종합 판단해 백신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고 한다.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더 조사해야 한다"며 "아직 예방접종 자체를 중단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정부 관계자는 "지난 19일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 접종을 시작했는데 290만명이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접종이 몰리면서) 모수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현재까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총 9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고령자나 기저질환 환자였지만 닷새 전 인천에서 숨진 고교생은 생전 기저질환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교생 사망과 관련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관련성은 적어 보이지만, 사인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1차 소견을 밝혔다.

한편 이번 독감백신과 관련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질병청은 앞서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밤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한국백신사의 독감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식약처가 해당 제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75μm 이상의 입자에서 단백질 99.7%, 실리콘 오일 0.3%의 성분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항원 단백질이 응집돼 이물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상온 백신 우려에 대해 "백신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 모든 백신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7일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먼저 (상온 백신을) 접종해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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